서울선 꼿꼿이 오름세 유지하던 강남구마저 보합···서초구·용산구만 상승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한 달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금리인상과 매물 증가 영향으로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0.01%) 이후 약 한 달 동안 같은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도 오름세 아닌 하락세를 유지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달 첫째 주 상승세(0.01%)로 돌아섰지만 이번주에는 -0.01%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6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4로 지난주 90.2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하를 기록하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선 이하로 내려간 뒤 6개월 이상 기준 이하에 머물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0.03%)와 성북구(-0.03%), 강서구(-0.02%) 등 대부분 지역은 하락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다만 재건축과 개발 이슈가 있는 서초구(0.03%)와 용산구(0.02%)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초구에서는 이달 1일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84㎡가 거래 소강상태 속에 66억 원 매매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신고가 기록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0.02%) 지역도 하락한 지역과 상승한 지역이 뒤섞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여전한 고양시 일산서구(0.10%)와 일산동구(0.08%), 성남시 분당구(0.03%) 등은 오른 반면, 시흥시(-0.22%)와 화성시(-0.11%), 수원시 장안구(-0.07%) 등은 크게 하락했다.
인천(-0.05%)은 대단지에서 매물이 쌓이며 이번주도 하락해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연수구(-0.12%)와 서구(-0.06%), 동구(-0.06%) 등이 크게 떨어졌다.
지방(0%)도 대구(-0.16%)와 세종(-0.10%) 등 매물이 쌓인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영향으로 매물 누적 지속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및 매물적체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관망세 보이며, 서울도 약보합세가 지속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일부 지역은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은 학군 수요가 있는 강남구(0.04%)와 방배동 재건축으로 인해 이주 수요가 발생한 서초구(0.02%) 등이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지역 중 강남구(0.04%)는 학군 수요 영향 있는 대치·개포동 위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서초구(0.02%)는 정비사업 이주수요와 학군수요 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평구(-0.03%)와 양천구(-0.05%), 관악구(-0.02%) 등은 하락했다.
경기도에서는 산업단지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이천시(0.22%) 등은 오른 반면, 새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수원시 팔달구(-0.04%) 등은 떨어지며 지역별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팔달구에서는 내달부터 매교역 푸르지오 SK뷰(3603가구)와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2586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