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C 발급 마치는 대로 국내선부터 국제선까지 운항 재개
청주~마닐라 운수권 배정은 법적 문제 없어···“신청한 항공사 없어 비경합 배정”

/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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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이스타항공 재운항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2020년 3월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항공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재취항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준비 전과정을 마쳤다. 이달 AOC 발급 최종 관문인 비상탈출 훈련 시험도 통과하면서 자격 요건을 모두 갖췄다. 현재는 국토교통부 내부적으로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차 비상탈출 훈련 시험에서 규정 시간을 넘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나 이달 재시험에선 합격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0년 운항이 중단되면서 같은해 5월 AOC 효력이 정지됐다. 이후 재매각을 진행하는 동안 AOC가 없어 2년 이상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성정에 매각이 된 이후 같은해 말 국토부에 AOC 발급을 신청했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은 AOC 발급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현재 재직인원 520명 가운데 약 64%인 330명이 출근하거나 훈련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원들도 운항이 재개되면 순차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홈페이지를 새로 열고 내부적으로 예매 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잉사의 ‘B737-800’ 기종 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10대까지 항공기를 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김포~제주 등 국내선을 띄우고 추후 국제선 운항도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회사 매각전에 보유하고 있던 슬롯(특정 시간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과 운수권 등을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노선 경쟁력도 다른 항공사에 비해 밀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전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운항했으며 중국 노선의 경우 알짜 운수권도 갖추고 있다. 지난 2019년 이스타항공은 중국 운수권 배분 당시 핵심 운수권 중 하나인 인천~상하이를 확보했으며, 제주~상하이와 함께 인천~상하이, 제주~상하이를 연결해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여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김포~송산, 인천~정저우, 부산~옌지, 청주~하얼빈 등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및 비즈니스 항공 수요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열린 국토부 운수권 배분 과정에선 청주~마닐라 운수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특혜논란이 불거지자, 이스타항공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한 언론사 기사에서 AOC가 없는 항공사에 운수권이 배분된 것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혜 조치라고 하는데, 정당한 절차에 의해 운수권을 신청한 것”이라면서 “청주~마닐라 노선은 타 항공사가 이용하지 않고 반납한 운수권이며, 당시 운수권 경쟁에서도 신청한 항공사가 없어 비경합으로 배분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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