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여행 가능하지만 비자 발급 받아 진행하는 단체관광만 허용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위드코로나’ 시대로 하늘길이 열린 가운데, 일본 여행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무엇보다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정권교체 이후 양국 간 경직됐던 관계도 풀리는 분위기여서 그런 것 같은데요.
그런데 기사들을 보면 왕래가 풀렸다는 것 같으면서도 출장 외 여행은 어렵다고들 하고, 또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어 헷갈려들 하십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일까요?
11일 이 시각 기준 한마디로 표현하면 ‘여행이 가능하긴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만큼 편하지 않다’입니다.
일단 일본은 10일부터 코로나19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98개국 국민들에 대해 관광입국을 재개했습니다. 이 98개국에 우리나라도 포함됐죠. 다만 조건을 걸었는데, 이 조건이 여전히 일본 여행을 망설이게 하고 있습니다. 바로 비자를 받아 진행하는 단체관광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 한국과 일본은 비자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는 여행업자가 단체여행객들의 신청을 받아 신청할 수 있는데. 발급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지 여부는 유동적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약 2주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사실 비자는 별 문제가 없으면 발급되니 미리 여행사 등을 통해 발급받으면 되지만, 더 중요한 변수는 단체여행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체여행인지 자유로운 여행인지 여부는 여행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전 정부가 코로나 시국 때 ‘트래블버블’을 만들었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했던 것도 단체여행에 국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죠. 여행까지 가서 통제된 활동을 하고 싶지 않은 심리 때문인데, 특히 일본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먹고 즐기려던 여행객들에겐 여전히 여행 결심을 굳히는데 걸림돌이 되는 부분입니다.
입국 72시간 전 PCR 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부분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당수 국가가 입국 전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한 상황인데, 일본에 입국하려면 여전히 PCR로 음성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다만 해외여행임에도 소요되는 시간은 제주도와 비슷하고, 또 제주도 렌터카 및 숙박 물가 등을 생각하면 엔저 시대에 비용도 합리적일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 올 하반기부터 자유여행 제약도 풀릴 것이란 전망도 있는 만큼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한국을 여행오고 싶어서 비자를 받기 위해 ‘오픈런’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 이전과 같은 왕래가 언제쯤 가능할지 여부가 양국 국민 모두에게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