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ESG 시작했지만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성과 달성
비장의 무기는 'ESG경영부'···적은 인원이나 신속한 이슈 대응 '주목'
ESG경영부 확대 개편···DJSI 지수 최초 편입, MSCI AA등급, KCGS A등급 달성
그룹 전반 걸쳐 ESG경영체제 구축'···"ESG 총괄부서로서 중추적 역할 담당할 것"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019년 지주사를 설립 이래 경쟁 그룹사들보다 조금 늦게 그룹 차원의 ESG를 시작했지만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해 눈길을 끈다. ESG란, 기업의 세 가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ESG경영의 후발주자인 우리금융그룹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ESG경영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초 우리금융그룹은 중장기전략 및 경영계획에 ESG경영 강화를 핵심전략으로 포함시키고 ESG경영 강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그 동안 다져온 노하우와 경험을 ESG경영에 투입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ESG경영부가 있다. ESG경영부는 김재영 부장을 필두로 이태재 부부장, 오영훈 차장, 양해준 차장, 최성규 과장 등 5인으로 구성된다.
업계에서 ESG경영부는 작지만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금융그룹사 대비 적은 인원이지만 그만큼 이슈에 대한 대응은 빠르다는 설명이다. ESG경영부를 담당하는 박종일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의 ESG경영이 금융권 최고가 되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쏟고 있다.
지난해는 ESG경영부에 있어 특별했던 한 해였다. 우리금융그룹은 2021년을 ESG경영 원년으로 선언하며 ESG경영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주사 설립 초기 우리금융그룹의 ESG 업무는 사회공헌부에서 담당해 왔다. ESG경영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공헌부를 ESG경영부로 재편한 것이다.
ESG경영부의 신설로 ESG경영 담당은 기존 브랜드부문에서 경영지원부문으로 변경했다. ESG경영이 경영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주제인 만큼 경영지원부문에서 총괄해 신속히 그룹 ESG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우리금융그룹은 ESG 관련 주요 원칙과 정책 개정을 통해 ESG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전 그룹사의 ESG경영 이행을 통해 국내외 주요 ESG 평가에서 국내 상위 수준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은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아시아퍼시픽(Asia-Pacific) 지수 최초 편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AA등급,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 A등급을 달성했다.
올해 우리금융그룹은 ESG경영을 한층 고도화하고 경영전략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우리금융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 부문에 ESG경영부를 편제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ESG경영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데 있어 총괄부서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문성과 다양성을 더한 ESG···지역사회와 나눔 실천하는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의 ESG 비전은 'Good Finance for the Next(굿 파이낸스 포 더 넥스트, 금융을 통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다. '금융'이라는 업의 특성과 '우리'라는 그룹 아이덴티티를 함께 반영해 정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ESG 목표에는 '우리'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금융그룹은 지역사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 연계해 그룹 사회공헌 5대 중점 분야(미래세대 육성, 취약계층 지원, 일자리 창출, 환경 보존, 메세나 확산)를 설정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이행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서민금융지원, 소상공인 및 사회적기업 등 중소기업 지원을 중점 추진하는 등 사회적금융 확대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우리금융그룹은 지역사회 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각종 지원에 앞장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지역사회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우리동네 선한가게'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동네 선한가게 1기 사업은 총 100개 업체를 발굴해 ▲업체당 최대 1백만원 생활자금 ▲가게 홍보 이미지 광고 제작 및 우리은행 영업점과 WON(원)뱅킹 앱(App)을 통한 홍보 ▲우리카드 오픈마켓 '위비마켓' 입점을 통한 상품판매를 지원하고 우리금융그룹 보유 홍보채널을 활용해 가게·사업 홍보를 지원했다. 지난해 10월 '우리동네 선한가게' 2기 지원사업에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인해 매출감소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총 5억원을 기부해 영세 소상공인 총 450업체에 긴급생활자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그룹 홍보채널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지원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부터 우리금융그룹은 '우리금융 생명의 숲' 사업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일상생활 공간인 학교 내에 숲을 조성해 녹색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 생명의 숲'은 지난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 지역인 인흥초등학교 내 1호숲을 시작으로 경기도 안성 어루초등학교 2호숲에 이어 진명여자고등학교에 3호숲을 조성했다. 지금까지 교목 194주, 관목 6836본, 초화류 9043본을 식재해 학생들의 녹색 쉼터와 교육 환경을 제공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012년 200억원을 출연해 금융권 최초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익 재단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과 결혼 이민자를 비롯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교육·문화·복지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10커플을 선정해 결혼식과 신혼여행 등 일체의 비용을 지원하며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응원했다.
지난 3월 초에는 울진·삼척·강릉지역 산불피해 이주민 대상 재난구호키트와 구호급식차량을 긴급 지원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피해복구 성금 10억원을 전달하고 경영안정 특별자금 등 금융지원도 실시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최대 1.5%포인트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재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포용적 금융 등 사회적금융 지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취약계층 대상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의 서민금융과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창출 지원 등 포괄적 분야에서 금융지원을 지속 추진 중에 있다.
대표적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저신용 저소득 고객 생활안정자금 지원 신용대출), 사잇돌 중금리대출, 햇살론 등을 확대 취급해 서민금융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새희망홀씨 대출은 4608억원, 서민들의 고금리대출 부담 완화를 위한 햇살론17 대출은 1022억원이 지원됐다. 연체우려 채무자를 위한 신용대출 119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약 2만7000여명의 고객에 3534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감소로 가계대출 상환이 곤란해 연체 우려가 있는 채무자를 지원하고자 2020년 4월부터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 특례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으며 경기 침체, 고용 및 산업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혁신성장 중소기업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2조5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