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벤츠·BMW 수입차 시장 점유율 60%에 이르러
아우디 5월에 선전하며 3위 지켰지만 1·2위와 판매 격차 커
베스트셀링카 1~7위도 벤츠·BMW가 차지···A6는 8위 머물러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5월에도 준수한 실적을 내며 이파전 양상이 강화됐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10만8314대로 지난해 12만1566대에 비해 10.9%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수입차 업계 판매량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벤츠와 BMW는 준수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벤츠는 5월 7388대를 판매하며 1~5월 누적 판매량 3만335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누적 판매량이 5.6%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지켰다.
BMW는 5월 6402대를 판매하며 반도체 수급난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 1~5월 누적 판매량은 3만1103대로 전년 2만9759대보다 4.5%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브랜드는 BMW가 거의 유일하다. 벤틀리(78.9%↑)와 롤스로이스(1.0%↑) 역시 올해 1~5월 판매량이 늘었지만 누적 판매량은 각각 263대, 101대에 불과하다.
벤츠와 BMW의 선방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두 브랜드의 이파전 양상은 지난해보다 심화됐다. 테슬라를 제외했을 때 벤츠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0.79%, BMW의 점유율은 28.72%다.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59.51%로 약 60%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 53.55%에 비해 5.96%p 증가했다.
3위 아우디의 약진도 눈에 띄었지만 1·2위와 격차가 여전히 크다. 아우디는 1~4월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다가 5월 1865대를 판매하며 지난달에 비해 판매량이 77.5% 증가했다. 1~5월 누적 판매량은 6567대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카 모델에서도 벤츠와 BMW의 독주 양상이 나타났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 기준 1위와 2위는 변함없이 벤츠 E클래스(1만3777대)와 BMW 5시리즈(9430대)가 차지했다. 다만 벤츠 S클래스(6352대)가 3위를 차지한 점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년 동기엔 아우디 A6가 3위를 차지했다. 올해 A6(2383대)는 8위에 머물렀다. 4~7위 역시 BMW 3시리즈(2908대), BMW X5(2753대), 벤츠 GLE(2507대), BMW X3(2408대) 등이 차지했다.
연료 부문별로는 전기차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5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050대로 지난해 5월에 비해 87.5% 늘어났다. 올해 누적 판매량으론 5201대를 기록하며 전년 1892대 대비 판매량이 174.9%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올해 누적판매량 3만924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반면 디젤모델(1만4539대)과 가솔린모델(5만1433대)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각각 25.7%, 18.2%씩 감소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6217대)도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이 32.0% 줄었다.
한편, 카이즈유 통계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테슬라는 5월 1880대를 판매하며 1~5월 누적 판매량 4583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