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광고 모델' 축구에 이어 골프 마케팅도 '성공'
함영주 취임 후 스포츠, 돌봄, 청년창업 등 ESG 경영 '박차'

 제77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이민지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가 US여자오픈에서 최저타 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스포츠 마케팅을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스포츠 뿐만 아니라 일·가정 양립, 청년 창업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민지는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77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US여자오픈 사상 72홀 최저타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999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의 272타였다.

후원 선수인 이민지의 우승으로 하나금융의 골프 마케팅은 빛을 발했다. 하나금융은 골프단을 구성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한국프로골프(KPGA) 등에서 뛰는 주요 선수와 유망주 18명을 후원하고 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선수는 지난 1월 하나금융과 계약을 하자마자 2주 만에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박은신 선수는 하나금융이 후원한 후 12년 만에 KPGA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은 매년 그룹과 은행 타이틀의 남녀 대회를 각각 개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축구 마케팅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는 하나금융과 국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5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 효과’는 지난 2일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간의 친선경기에서 나타났다. 이 대회를 주도한 하나금융은 자체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원큐에서 예매를 진행했는데 30여 분 만에 매진됐다. 덕분에 하나원큐 하루 이용자와 설치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축구단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시민구단이었던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현재 2부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올 시즌엔 2부리그 11개 팀 중 현재 3위(승점 29점)를 기록하고 있어 1부리그 승격 기대를 높이고 있다. 

축구에 ‘진심’인 것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하나금융이 올해 하반기에 열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카타르 월드컵을 기회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스포츠 관람 및 참여 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여자농구단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여자프로테니스(WTA)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타이틀스폰서, 루지, 롤러스포츠 등의 종목을 포함해 2018년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은행,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공식후원은행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스포츠 마케팅은 그룹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국민에게 스포츠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비인기 종목 지원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창출한다는 것이다. ESG 경영은 하나금융의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윗줄 왼쪽 세번째)이 지난 5월 1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드림타운에서 열린 '청라 상생형 하나금융 공동 직장어린이집 개원식'에 참여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함 회장은 부회장 시절 그룹 ESG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달 11일엔 ‘청라 상생형 하나금융 공동 직장어린이집’이 문을 열였다. 하나금융의 ‘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가 지난 2018년 시작된 이래 58번째 개원이다. 이 어린이집은 하나금융이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로 청라 하나드림타운 내에 중소기업직원 자녀들이 함께 이용한다.  

청년들의 창업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하나 소셜벤쳐 유니버시티’ 사업을 전국 규모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청년 친화형 기업 ESG지원’ 사업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전국에 있는 지역 거점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청년 창업 지원 및 창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라며 “또 청년 창업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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