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 맞아 자동차의 공간성에 집중···전기차 충전 시간 때우기 용도
현대차 컨셉트카 세븐, 차량 천장에 7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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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 발전에 따라 운전자들에게 이동하는 동안 실내에서 운전이 아닌 다른 놀거리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충전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인데, 충전하는 동안 운전자의 지루함을 덜기 위한 영상 및 음악 감상, 노래방, 게임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가장 빠르게 뛰어든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에서 다른 완성차 기업들보다 한발 먼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자동차 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추후 모델S 플레이드에서는 소니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에 맞먹는 게임 플레이 성능을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뒷좌석에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2열 승객들도 게임 등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CJ와 함께 차량에서 온라인 영상(OTT)을 즐길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업무협약을 통해 영화, 라이브 채널 등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LA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의 경우 차량 천장에 7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좌석에도 27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린 이동식 콘솔 ‘유니버설 아일랜드’를 장착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컨셉트카 세븐. / 사진=현대차
현대차 컨셉트카 세븐. / 사진=현대차

BMW도 최근 신형 7시리즈를 공개하며 강화된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소개했다. 신형 7시리즈에는 31.3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으며 8K 해상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사상 최초로 유튜브 온디맨드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와 등받이 옵션 익사이터 스피커를 포함한 바워스 & 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뒷좌석을 극장처럼 꾸몄다. 국내 출시 시점엔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OTT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지난 2019년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실내 엔터테인먼트 기술인 익스피리언스 라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자동차를 모바일 놀이공원으로 만드는 기술로, 뒷좌석 탑승자들이 가상현실 안경을 통해 영화, 비디오게임 등 각종 컨텐츠를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동차 움직임에 따라 가상 콘텐츠도 실시간으로 조정된다.

볼보도 에픽게임즈와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 디스플레이에 실사급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언리얼 엔진을 적용한다. 언리얼 엔진에는 퀄컴의 최첨단 고성능 연산 플랫폼인 3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결합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속도 이전 대비 2배 이상, 그래픽 생성과 처리 속도는 최대 10배까지 빨라질 전망이다. 볼보는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그래픽을 선보이는 한편 향후 다른 소프트웨어 기술 플랫폼과 응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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