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히어, 중기부 ‘아기유니콘’ 선정···284곳 중 60개사에 포함
비대면 진료 및 처방 플랫폼 ‘닥터히어’, 글로벌 193개국 서비스
원격의료 구독서비스로 국내 시장 공략···‘예비유니콘’ 성장 기대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원격의료 플랫폼 메디히어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비대면 진료·처방 서비스 스타트업 중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93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디히어가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중기부는 유니콘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 60곳을 아기유니콘으로 선정했다. 아기유니콘은 업력 7년 이내의 스타트업 중 2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투자금을 확보한 기업들이 신청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자라나는 '아기' 스타트업을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엔 최대 3억원의 보조금과 후속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자 매칭 등이 지원된다.
이번 아기유니콘에는 총 284곳의 스타트업이 신청해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메디히어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기유니콘에 최종 선정됐다.
2018년 5월 설립한 메디히어는 자체 플랫폼 ‘닥터히어’를 통해 비대면 진료 및 처방전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히어는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과 달리 미국 시장을 먼저 공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각종 규제들로 서비스 운영이 어려운 국내보다,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서비스 확장 기회가 많은 미국에서 먼저 고객 경험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메디히어는 2019년 뉴욕 법인을 중심으로 닥터히어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이듬해 2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에서도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자 곧바로 한국에도 닥터히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닥터히어는 전 세계 193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메디히어가 미국 시장을 먼저 두드린 이유는 또 있다. 높은 보험료와 의료비로 개인파산의 위험과 진료 예약이 어려운 점 등 미국 내 의료 이용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메디히어에 따르면 미국인 1.6억명(51%)이 1차의료 부족으로 40조원 규모의 의료비를 추가 지출하는 데다, 진료 예약까지 평균 24일이 소요된다.
이마저도 언어 장벽 문제로 진료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내 한인 환자들을 위해 한인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월 119달러의 무제한 원격진료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통해 진료 장벽을 허물고 있다.
메디히어는 2019년 누적 매출 3300만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디히어는 시리즈A 투자로 누적 투자금 30억원을 확보했고, 현재 브릿지 투자를 진행 중이다.
메디히어는 미국 시장뿐 아니라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메디히어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에선 닥터나우가 누적 이용자 400만명을 훌쩍 넘으며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비대면 진료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만큼,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이 속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제2의 닥터나우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 시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