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11만9807대, 수출 47만1359대 등 총 59만1166대 기록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올 들어 판매량이 작년보다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달 총 판매량은 59만1166대로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내수는 11만9807대로 전년대비 3.5% 줄었고, 해외 판매는 47만1359대로 2.5% 떨어졌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격인 현대차는 그나마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3373대, 해외 26만666대를 판매하며 내수는 2.1% 늘었고 해외는 1.1% 감소했다. 총 판매는 32만4039대로 작년보다 0.5% 감소에 그쳤다.
국내에선 세단은 그랜저 7602대, 아반데 4918대, 쏘나타 3990대 등 총 1만6544대를 팔았다. 레저용차량(RV)은 캐스퍼 4402대, 팰리세이드 4110대, 투싼 3722대, 아이오닉5 3054대, 싼타페 2477대 총 2만570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330대, GV70 2859대, GV80 1635대, GV60 724대 등 1만2234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5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5663대, 해외 18만8891대 등 전년대비 4.9% 감소한 23만4554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4.7%, 해외는 5% 감소했다.
국내 승용 모델 판매는 레이 3788대, K8 3636대, K5 2618대, 모닝 2258대 등 총 1만4651대가 판매됐다. RV는 카니발 5485대, 쏘렌토 5356대, 스포티지 4542대, 니로 2890대 등 총 2만5208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는 스포티지가 3만3407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 1만7950대, 리오(프라이드) 1만4001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내수에선 전년대비 39.8% 감소한 2768대 판매에 그치며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신 수출의 경우 1만2932대를 판매하며 작년보다 9.3% 늘었다. 한국GM 수출은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6471대 수출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스파크와 말리부가 각각 2792대, 597대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각각 143.8%, 675.3% 늘어나 네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6월에는 이쿼녹스 출시도 예정된 만큼 한층 강화된 SUV 라인업과 함께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3728대, 수출 4863대 등 총 8591대 판매 실적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감소했다. 다른 차종이 부진한 가운데 대표 모델인 XM3는 국내외에서 선전했다. XM3 국내 판매는 1907대로 작년보다 93.8% 늘었고, 수출은 4337대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수출 물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80% 이상인 3481대를 차지했다.
쌍용차는 지난 5월 내수 4275대, 수출 4007대를 포함 총 8282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6.0% 줄었다. 내수에선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나, 수출의 경우 주문대기(백오더) 물량이 일부 해소되면서 지난 2016년 12월(6005대) 이후 6년 만에 월 4000대 고지를 돌파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이 6년 만에 월 최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에 힘입어 3월 이후 3개월 연속 8000대를 넘어섰다”며 “향후 토레스 출시는 물론, 원활한 부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효율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판매량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