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영업점, 지난해 50곳으로 증가···타 카드사는 감소 추세 '대조적'
카드사·캐피탈·저축은행이 진출한 자동차금융 시장서 성과 '미지수'
업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성 조언···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브랜드 경쟁력 확보해야

카드사 국내 영업점 현황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카드사 국내 영업점 현황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의 오프라인 영업점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우리카드는 유일하게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할부금융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인데 타 카드사는 물론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카드 영업점은 2019년 31개소에 불과했지만 2020년 39개소, 지난해에는 50곳으로 증가했다. 다른 카드사들이 영업점을 줄이거나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동차금융 사업 부문 강화에 따른 조치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0년부터 공격적인 자동차금융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캐피털 영업부를 본부로 격상해 오토금융본부로 재편했다. 지난해 말에는 오토금융본부에 오토신사업팀도 신설했다.

하지만 타 카드사를 포함해 저축은행, 캐피탈이 진출한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우리카드가 얼마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자동차금융 사업은 기존 캐피탈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영역이었지만 각 카드사와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 발굴 일환으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향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카드사들은 자동차할부금융 점유율을 확대해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롯데)의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은 약 9조766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1조1026억원(12.73%)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자동차금융사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양한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자동차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점 수 확대를 통해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도 증가하는 추세다"며 "지난 2020년 1분기 8045억원에서 매분기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 1분기에는 1조735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카드는 오프라인 영업점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와 모바일웹을 통해서도 자동차금융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할부, 오토리스 및 장기렌터카 등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며 "그룹 통합 자동차 플랫폼인 '우리WON카'를 개발해 통합한도 조회 등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신차 오토금융 할부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고 자동차 이외 품목도 취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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