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3사, 벤츠·BMW코리아 등 수입차 브랜드에도 판매 밀려
하반기 쌍용차 ‘토레스’·르노코리아 ‘XM3하이브리드’ 등 신차 통해 반전 노려
한국GM, 연내 GMC 브랜드 출범 및 내년 CUV 판매 계획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차, 한국GM 등 중견 자동차 3사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중견 3사는 오랜 기간 신차 부재로 인해 내수에서 부진했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주력 모델을 출시하며 내수 시장 점유율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7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토레스는 2018년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나온 후 4년 만에 추가되는 완전 신차다.

쌍용차는 그동안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구축했으나, 패밀리룩에 따른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지면서 국내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한 이전에는 소형 SUV와 대형 SUV 시장에서 마땅한 경쟁 차종이 없었으나,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다른 완성차 기업들이 비슷한 차급의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소형 SUV의 경우 현대차 코나·베뉴, 기아 셀토스·니로,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등이 출시됐으며 대형 SUV에선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한국GM 트래버스 등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차종이 나왔다.

이에 쌍용차는 올 하반기 토레스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방침이다. 토레스는 한 때 국내 시장을 휩쓸었던 무쏘의 후속작으로 티저 이미지 공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토레스는 가솔린 모델로만 출시될 예정이며, 1.5ℓ터보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에 대한 호평과 함께 300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 쌍용차는 오는 6월 토레스 사전 계약과 함께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한다. XM3는 지난 2020년 국내 출시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경쟁모델 등장 및 소형 SUV 인기 하락 등으로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인기를 감안한다면 XM3 하이브리드 출시에 따라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근 친환경 시대를 맞아 휘발유·경유차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로 갈아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 여기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또한 고유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비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동차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6만2277대로 전년대비 172.1% 늘었다.

XM3 하이브리드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7월 유럽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1만1956대를 수출해 작년대비 399.6% 증가했다.

XM3 하이브리드의 성공으로 르노코리아는 올 1~4월 누적 수출량이 전년대비 216.5% 늘어난 4만567대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XM3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로 내수 판매까지 활성화 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국GM은 연말에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시범 생산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양산 및 출시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스파크, 말리부 단종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생산 차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CUV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한국GM은 올해 시에라 출시를 시작으로 GMC 브랜드 출범을 준비하며, 수입 모델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중견 3사는 현대차그룹은 물론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등 수입차들에게도 안방에서 밀리고 있는 추세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판매량은 7만6284대, BMW 6만5682대 수준이었던데 비해, 르노코리아 5만5995대, 쌍용차 5만5697대, 한국GM 5만2275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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