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67.5%↓, 3개 신제품 출시로 판관비 증가···오송공장 수액동 고정비도 원인
삼진제약 32.1% 하락, 광고선전비 29억원 집행···마곡센터 감가상각비도 적용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올 1분기 중견제약사인 HK이노엔과 삼진제약 영업이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HK이노엔은 판매관리비 증가와 오송공장 수액동 고정비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진제약의 경우 광고선전비 증가와 마곡연구센터 감가상각비 적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중 절반 이상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업계에 영향을 줬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약화되면서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영업이익 증대에 여파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중견 제약사는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경우도 있다. HK이노엔과 삼진제약이 이같은 사례에 해당한다.   

HK이노엔의 1분기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80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하며 6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0%에서 올 1분기 2.3%로 하락했다.

우선 HK이노엔 매출 감소와 관련, 원인은 지난해 1분기 MSD 백신을 처음 도입하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올 1분기 역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가다실 등 MSD 백신 판매를 시작한 상황에서 마케팅을 집중, 매출이 올랐다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이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MSD 백신 7종 품목은 가다실(4가 HPV 백신) 외에도 ▲가다실9(9가 HPV 백신) ▲로타텍(로타 바이러스 백신) ▲조스타박스(대상포진 백신) ▲프로디악스23 (폐렴구균 백신) ▲엠엠알II(홍역, 유행성 이하 선염 및 풍진 혼합 바이러스 백신) ▲박타(A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 등이다.   

HK이노엔 영업이익 하락 원인은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증가로 분석된다. 회사가 1분기 판매를 개시한 제품은 3개다.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틱’과 뷰티 신제품 ‘아이세럼스틱’, 건기식 신제품 ‘코어핏다이어트’를 집중 출시하면서 판관비가 증가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컨디션 스틱 모델로 전소미 씨를, 이미 판매 중인 탈모 샴푸 ‘스칼프메드’ 모델로 홍진경 씨를 발탁하며 광고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HK이노엔 판관비는 지난해 1분기 615억원에서 1분기 684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이중 판매촉진비는 전분기 58억원에서 1분기 63억원으로 늘었다. 광고선전비도 전분기 29억원에서 46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다른 원인은 시험가동 중인 오송공장 수액동의 안정화 작업으로 인한 인건비와 고정비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송공장 수액동은 오는 6월과 7월 사이 본격 가동에 착수할 전망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율은 67.5%지만 절대금액을 보면 88억원이 하락한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안정적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진제약은 1분기 608억원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기록, 32.1% 하락했다.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8.4%다. 지난해 1분기 13.6%에 비해 5.2%p 감소한 수치다. 삼진제약 영업이익 하락과 관련, 광고선전비가 포함된 판관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진제약 판관비는 지난해 1분기 185억원에서 1분기 209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핵심인 광고선전비는 전분기 20억원에서 1분기 29억원으로 늘었다. 삼진제약은 배우 이동욱 씨를 전속모델로 기용, ‘게보린 정’의 신규 광고 ‘한알로 싹’ 편을 제작, 최근 방송을 개시했다. 게보린정 신규 광고 캠페인은 지난 2019년 ‘통증 미학’ 편 이후 3년 만이다.  

400억원을 투입, 지난해 12월 완공한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의 감가상각비가 적용된 것도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감가상각비란 건물이나 시설에 대한 비용을 제품 생산원가에 포함시킬 목적으로 계산한 비용을 지칭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광고선전비와 마곡센터 감가상각비는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2분기부터 기존 영업이익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결국 여러 원인이 있지만 HK이노엔과 삼진제약 영업이익 하락에는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휴온스의 경우 1분기 판관비가 25.0% 늘어나는 등 코로나 약화에 따른 판관비 증가는 한두 업체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삼진제약은 과거 영업이익률이 2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우수했는데 어느 시점에서 회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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