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1분기 영업익 741.9%↑···원가율 20% 헌터라제·다비듀오·뉴라펙 매출 증가
동아ST 영업익 826.7% 성장, 스티렌·모티리톤·슈가논 호조···1분기 원가율 51.5%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올 1분기 GC녹십자와 동아ST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제품 원가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들 품목 매출 호조가 매출원가율은 물론,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제약사 평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상당수 중위권 이상 제약사 영업이익이 개선돼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년간 수익성 부진을 겪은 업체에 호재로 작용되고 있다. 일부 상위권 제약사들은 높은 비율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GC녹십자와 동아ST도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제약사에 포함된다.
우선 GC녹십자는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4169억원 매출을 달성해 전년대비 47.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741.9% 증가했다. 매출과 관련,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사업이 947억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익성에서도 매출 외형 확장이 이뤄짐과 동시에 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8.2%포인트 개선됐다는 개 사측 설명이다. GC녹십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0%다.
영업이익 개선과 관련, 주목할 부분은 매출원가율이다. 매출원가란 기업 영업활동에서 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칭한다. 제조업에서는 제조원가에 기초·기말 재고자산 잔액 차액을 합해 산출한다. 매출원가율이란 매출액에 대한 매출원가 비율을 말한다. 동일업종에서는 비율이 낮은 기업 수익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는 수 년전부터 매출원가율 개선작업을 진행했고 실제 효과도 발생했다”며 “개별 기준, 원가율은 지난 2019년 73%에서 2020년 70.8%를 거쳐 지난해 65.9%를 기록하며 단계적으로 개선됐고 연결 기준, 지난해 1분기 67%에서 올 1분기 65%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매출원가율은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고 상품은 높은 편이다. ‘제품’은 자사가 직접 제조한 품목을 지칭한다. 반면 ‘상품’은 다른 업체가 제조한 품목을 매입, 판매만 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제품에서도 자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품목은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더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제품 중 매출이 높은 품목은 ‘헌터라제’와 ‘다비듀오’, ‘뉴라펙’이다. 3개 품목은 1분기 두드러진 실적을 올려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헌터라제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20% 안팎으로 추산된다”며 “이처럼 원가율이 우수한 품목을 포함, 자체 개발로 판매하는 제품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헌터라제는 1분기 22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1억원에 비해 72.5% 증가했다. 이중 해외 매출은 183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다비듀오의 경우 47억원(지난해 1분기 39억원), 뉴라펙은 50억원(지난해 1분기 27억원) 매출을 올렸다.
동아ST의 경우 연결 기준, 1분기 1563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826.7% 성장했다. 동아ST 역시 전문의약품 등 주력품목 매출 확대가 1분기 성장 원인이다. 회사의 고매출 전문약 중 자체 개발한 제품은 3개다. ‘스티렌’과 ‘모티리톤’, ‘슈가논’이다. 이중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은 8.1% 성장한 80억원을 기록했다.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도 12.7% 늘어난 80억원 매출을 올렸다.
동아ST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51.5%다. 제품 매출원가율은 38.6%다. 반면 상품 매출원가율은 73%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아ST 사례만 봐도 제품에 비해 상품 매출원가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며 “헌터라제는 원가율이 극히 낮은 우수한 품목이고 평균 수치를 감안하면 동아의 자체 개발 제품 원가율은 30%대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결국 상품보다는 제품, 그리고 자체 개발한 제품 매출원가율이 우수한 상황에서 신약이나 개량신약 개발이 제약사의 영업이익 제고에 필요한 과제라는 업계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매출원가율을 낮추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하지만 원가율 개선작업을 진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다른 제약사 사례를 참고해 경영에 활용하는 방안은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