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1분기 순익 245억원···지난해 연간 이익 넘어서
수익성 지표 개선됐지만 자기자본비율은 오히려 하락
“대출 취급 확대로 위험가중자산 늘어···향후 개선 전망”

케이뱅크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케이뱅크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통해 순이자마진(NIM)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향상시켰지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123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아울러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인 225억원을 넘어서면서 가파른 순익 성장세를 나타냈다.

케이뱅크의 이같은 역대급 실적에는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의 고른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신 규모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말 717만명이었던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올 1분기 말 750만명으로 한 분기 만에 33만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7조900억원이었던 여신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7조8100억원으로 7200억여원 증가했으며 11조3200억원이었던 수신 역시 11조5400억원으로 2200억여원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신액이 여신액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신액 증가폭이 수신고 증가세를 뛰어넘은 것이다.

여신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이자이익은 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1억원의 손실을 냈던 연계대출 수수료, 제휴사 펌뱅킹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은 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순익 규모 확대에 기여했다.

대출 자산 및 이익 성장에 따라 각종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34%로 지난해 말(1.56%) 대비 0.78%포인트 상승하면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2.22%)를 뛰어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지난해 말 0.18%에서 0.72%로 0.54%포인트 올랐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A)는 2.05%에서 5.7%로 3.65%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눈에 띄는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의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7.31%로 지난해 말(18.12%)보다 0.81%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이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자기자본비율이 36.85%라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순이자마진 개선과 이자이익 성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자기자본비율 역시 상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의 자기자본비율이 뒷걸음질 친 이유는 이익 규모에 비해 대출 자산이 더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비중이 높아진 탓이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총자기자본은 1조652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49억원) 대비 1.4% 늘었으나, 위험가중자산은 같은 기간 6.7% 증가한 6조1523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자기자본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상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출 취급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려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대출 자산 증가에 따라 전체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위험가중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자기자본비율이 다소 하락했다”며 “지난 2020년 7월 대출 재개 이후 1년을 온전히 영업한 것이 지난해가 처음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익 규모를 늘려간다면 자기자본비율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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