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모델 국내 출시···전장 길어지고 안전·편의 사양 추가
현대차 실적 개선 1등 공신···출시 후 현대차 V자 반등 성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한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1월 출시 이후 나온 첫 번째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난 16일 현대차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루프스테이션 익선에서 신형 팰리세이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후 매년 국내에서 5만대 이상 판매고를 달성하며 현대차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싼타페를 제치고 현대차 SUV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비주류였던 대형 SUV 시장이 팰리세이드 등장 이후 급속도로 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 판매는 34만489대로 전년대비 5.4% 늘었다. 전체 승용차 판매가 전년대비 9.2% 줄어든 가운데, 대형 SUV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꾸준하다. 특히 큰 차와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해외 수출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팰리세이드 수출은 10만5350대로, 전체 수출(92만50대)의 11.4%를 차지했다.
팰리세이드의 흥행 돌풍에 지난해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2만대를 증산하기로 노사간 합의를 이룬 바 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세단보다는 SUV가, 소형 보다는 대형 차량이 수익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SUV는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생산하는 차급 중 1대당 수익이 가장 많은 모델이다. 적은 판매량으로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팰리세이드는 한국과 미국에서 흥행하며 판매량마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출시와 함께 현대차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현대차 매출은 105조790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대비 52.1% 성장했다. 2020년에는 세타2 엔진리콜비용 문제로 영업이익이 2조3946억원으로 줄었지만, 리콜비용을 제외하면 4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6조6789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2014년 이후 7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 뉴욕오토쇼 현장에 방문해 팰리세이드 공개 행사를 직접 챙기며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 2018년 열린 LA오토쇼에서 열린 팰리세이드 첫 공개 행사에서도 직접 참석해 팰리세이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이전보다 전장이 15㎜ 더 길어져 플래그십 대형 SUV로 정체성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파라메트릭 실드가 적용된 캐스케이드 그릴은 더 넓어지고 주간주행등(DRL)과 연결돼 보다 단단한 느낌을 준다. 팰리세이드를 상징하는 수직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기존보다 두꺼워지고 바깥쪽으로 위치해 차체를 커 보이게 한다. 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삼각형 무늬의 파라메트릭 실드, 밝은 크롬 컬러가 더해진 전면부 그릴과 후면의 스키드 플레이트가 고급감을 한층 강조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하고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 기능을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실용성을 더했다. 메인패드는 볼륨감을 강조해 입체적인 느낌을 주고, 무드라이트는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얇고 길게 연결된 에어벤트와 더불어 고급감을 높였다.
웅장하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새로운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탑재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는 ▲추월 시 대향차 ▲측방 접근 차량 ▲교차로 교차 차량 등과 관련해 새로운 충돌방지 보조 기능들이 추가됐다.
또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 2)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PCA-R)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도 새로 탑재했다.
신규 사양인 디지털 센터 미러의 경우 카메라에 비춰진 후방 시야를 디지털 화면으로 비춰준다.
국내에는 2.2ℓ디젤과 3.8ℓ가솔린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3867만~5638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으로 최저트림 기준 이전보다 260만원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