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형 손보사, 1분기 당기순익 1조2056억원···전년比 27.3%↑
롯데·하나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는 실적 감소
코로나 반사이익 누린 대형 손보사···車보험 손해율 개선에 보험손익 증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1분기 순익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1분기 순익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은 순익이 하락하면서 손보업계 내 실적 희비가 엇갈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2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474억원) 대비 27.3% 증가한 규모다.

손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91억원으로 전년 동기(4315억원) 대비 5.2% 감소했으나,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일회성 수익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28.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2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보다 47.2% 증가했으며,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1분기 126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12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19.6%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분기 1304억원에서 2222억원으로 70.4% 뛰었으며, KB손보도 1년 새 당기순이익이 688억원에서 1431억원으로 108% 급증했다.

반면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대형 손보사들에 비해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628억원) 대비 63.7% 감소했으며,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1분기 16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69억원으로 순익이 116.6% 급감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수익인 사옥매각의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이번 당기순이익은 216억원에서 228억원으로 5.6%수준 개선됐다.

이처럼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중소형 손보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배경에는 본업인 보험영업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 여부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높은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됐으나, 자동차보험 취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코로나 반사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보험영업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영업손익이 1년 새 966억원 손실에서 242억원 이익으로 돌아서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DB손보, 메리츠화재도 보험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KB손보 역시 지난해 1분기 1176억원이었던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올해 1분기에는 387억원까지 줄었으며, 현대해상도 보험영업 부문 적자가 전년 대비 384억원 개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취급 규모가 큰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보험영업손익 개선 효과가 컸다”며 “반면 중소형사들은 자동차보험 취급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가 적었고 보험영업손익에 대한 영향도 미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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