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캐리’ 플랫폼으로 화주-차주 중개

롤랩 브로캐리 서비스 모델 / 자료 = KT
롤랩 브로캐리 서비스 모델 / 자료 = KT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 디지털물류 전문 자회사 롤랩이 출범 1년여 만에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를 출시하며 사업에 나선다.

롤랩은 AI 플랫폼 기반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롤랩은 지난해 3월 KT가 설립한 디지털물류 전문법인이다. KT는 롤랩에 총 219억3800만원을 출자해 80% 지분을 확보했다.

롤랩이 출시한 브로캐리는 ‘중개(Brokerage)’와 ‘배송(Carry)’의 합성어다. 화물을 발송하는 화주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연결해 책임지고 운송해 주는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다.

최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출시한 'Kakao i LaaS(라스)‘가 화주와 물류센터를 연결해주는 AI 기반 물류 플랫폼이라면, 브로캐리는 화주와 차주를 중개할 뿐만 아니라 실제 운송 주체로 참여한단 점에서 차이가 있다.

◇ “브로캐리 전담팀, 물류 운송 과정에 참여”

김재남 KT AI·DX융합사업부문 디지털물류사업P-TF 상무는 이날 온라인 기자설명회에서 “기존에도 중개 플랫폼이 많은데, 단순히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물량이 목적지에 잘 도착했는지와 도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브로캐리 전담팀이 지원하는 등 실제 운송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롤랩 브로캐리 플랫폼 특징 / 자료 = KT
롤랩 브로캐리 플랫폼 특징 / 자료 = KT

롤랩은 AI, 빅데이터 등 KT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AI 매칭 플랫폼을 개발했다. 화주가 브로캐리 오픈형 주문시스템에 화물을 등록하면 이를 차주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AI 플랫폼이 맞춤형 매칭을 제공한다. 화주에게는 AI 플랫폼을 통해 과금 과정을 공개한다. 정산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단순 중개를 넘어 책임 운송 보장도 선보인단 계획이다.

차주에게는 AI 플랫폼 기반으로 맞춤형 물량을 제공해 공차 운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KT그룹 내 BC카드·스마트로와 손잡고 운송 완료 시 국내 최초 익일 운임 지급을 보장해 고질적인 운임 지급 지연이나 미지급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김 상무는 “시장을 조사해보면 공차율이 30~40%가 된다. 서울에서 내려가서 기름값만 소비하고 물량을 못 갖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인데, 브로캐리 플랫폼은 공차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AI 기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AI 기반 배차 최적화를 해주고 표준운임을 제공한다는 것을 비롯해 중개에 책임운송까지 제공한단 점, 화주와 차주 모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이란 점이 브로캐리의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재남 KT AI·DX융합사업부문 디지털물류사업P-TF 상무 / 사진 = KT 기자설명회
김재남 KT AI·DX융합사업부문 디지털물류사업P-TF 상무 / 사진 = KT 기자설명회

브로캐리 플랫폼은 화주의 경우 웹에서, 차주는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화주가 화물종류·크기·온도 등 화물 필수정보를 입력하고 배송을 요청하면 표준요금이 자동산출된다. 차주는 앱에서 맞춤형 배송물량을 확인할 수 있다.

◇ 실시간 배차·상하차 상황 등 확인

차주가 희망 배송물량에 대한 배차요청 및 확정을 하면, 화주는 주문에 대한 실시간 배차완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운송단계에선 차주가 앱으로 상·하차 여부를 등록할 경우, 화주는 주문한 화물의 상·하차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송 완료 후 차주는 영업일 기준 다음날 배송료 자동입금·정산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화주는 배송대금을 간편 결제 처리할 수 있다. 앞으로 차량 위치 기반 실시간 AI 배차, 서비스 내 화물차 특화 내비게이션 탑재 등으로 서비스를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최강림 롤랩 대표는 “물류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을 답습하며 대다수 물류 종사자들이 고비용·저효율의 이중고를 겪고 있어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분야라고 판단했다”며 “KT그룹이 보유한 기술과 롤랩의 현장 노하우를 결합해 화주와 차주 모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국내 운송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이를 고객과 함께하는 준비된 파트너”라며 “지난 10년간 축적한 방대한 AI와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물류산업에 이식해 앞으로도 물류시장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디지털 물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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