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차관 승진 하마평···기재부 출신과 전문가, 내부 출신 등 복지부 차관 후보 거론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차기 윤석열 정부가 차관인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의 경우 당초 차관 발탁 가능성이 거론됐던 박민수 기획조정실장이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에 임명됐다. 이에 향후 복지부 차관 인선 구도가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대통령실 비서관급 2차 인선을 발표했다. 이날 사회수석실 보건복지비서관에 박민수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신임 박민수 비서관은 1968년생이다. 서울고(39회)와 서울대 경제학과(87학번)를 졸업했다. 미 리하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6회에 합격, 관가와 인연을 맺은 그는 보험정책과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정책기획관, 복지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박 비서관 재산은 9억8133만원이다. 관가 관계자는 “박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 비서관에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중앙부처 엘리트 관료를 찾으라는 윤 당선인 지시대로 인선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복지부 직원은 이날 발표를 접한 후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초 복지부 제1차관이나 제2차관 유력후보군에 박 비서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참고로 복지부 제1차관은 기조실과 사회복지정책실, 인구정책실을 총괄한다. 반면 제2차관은 보건의료정책실을 담당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 4명 실장이 업무능력과 실력을 갖춰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이중 서열이 앞선 기조실장이 차관 발탁에 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었다”라며 “박 비서관의 대통령실 입성은 축하할 일이지만 차관 인선 구도가 흔들려 솔직히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복지부 관계자는 “박 비서관이 최근 인사검증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복지부 차관 인선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었다”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임인택 국장의 비서관 발탁을 예상한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향후 복지부 차관 인선과 관련,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우선 기획재정부 고위직이나 윤 당선인을 자문했던 대학교수, 전문가 그룹이 복지부 차관 후보 하마평에 올라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재정이나 복지 전문가를 복지부 차관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한 발언이 직원들 뇌리에 남아 외부 인사 차관 부임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 출신이 복지부 차관에 발탁된다면 박인석 사회복지정책실장과 고득영 인구정책실장,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실장 3명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2020년 9월 임명돼 재임기간이 1년 8개월로 동일하다. 우선 1964년생인 박 실장은 부천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6회인 그는 복지부 복지정책과장과 보건의료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보건산업정책국장, 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 연금정책국장, 주칠레대사관 공사참사관 파견, 보육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고 실장은 1966년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이다. 행시 37회로 관가에 들어온 그는 보험정책과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한의약정책관, 보육정책관, 인구아동정책관 등을 거쳤다. 역시 37회인 이 실장은 1965년생이다. 철도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보육정책과장과 인사과장, 나눔정책추진단장, 대통령실장 비서관, 미국 랜드연구소 파견, 보육정책관, 대변인, 보건의료정책관, 건강보험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차관 인사권이 윤 당선인에게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최소한 내부 출신이 복지부 차관 2명 중 1명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 직원들 의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