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영업익 총 1조1527억
3월말 기준 5G 가입자 2300만명 육박
통신사, 마케팅비·설비투자비 감소 추세

사진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순 / 사진 = 각사
사진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순 / 사진 = 각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대를 재탈환할 전망이다. 5G 가입자 확대 속에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CAPEX) 등 비용을 줄인 효과로 풀이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152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 늘었다.

통신사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인적분할 후 두 번째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텔레콤 1분기 매출은 4조2722억원, 영업이익은 3989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분할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0.6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1% 증가한 수치다.

KT는 매출 6조2813억원, 영업이익 49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18%와 10.6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 중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88% 늘어난 3조549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 단말기재고평가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신3사 실적 개선은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무선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2290만6213명으로, 전월 대비 2.8%(62만3246명) 증가했다. 지난 1월과 2월 가입자 증가율은 각각 3.1%, 3.3%를 기록하는 등 가입자가 꾸준히 늘었다. 통신사별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087만8688명, KT 694만996명, LG유플러스 501만5239명 순이다.

마케팅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5G 상용화 초기와 달리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CAPEX 감소 추세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을 전망이다. 통신사는 5G 상용화 원년인 2019년 9조5965억원 규모의 CAPEX를 집행했지만, 매년 투자비를 줄여 지난해는 총 8조202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신사업 성장세도 통신사의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5G 보급률 확대에 따른 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AI로 대변되는 디지코 사업의 고성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기업가치가 재발견되는 구간에 본격 진입했다”고 말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기업인프라 사업은 고객사의 IDC 수요 증가로 평촌2센터 증설을 진행하는 등 중장기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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