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 R&D 비용 91조원
인텔 19조·삼성전자 8조·TSMC 5.7조원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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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65억달러(약 8조28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 비용이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개발에 활용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반도체 기업 R&D 비용 순위 2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위에 오른 회사는 미국의 인텔로 조사됐다.

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난해 R&D 비용은 전년보다 13% 증가했지만 2020년에 기록한 전년 대비 증가율(23%)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 선두인 TSMC를 따라잡기 위해 5나노미터(nm) 이하 첨단공정에 대한 R&D 지출을 늘렸다.

지난해 TSMC R&D 비용은 45억달러(약 5조7300억원)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이 회사가 2020년에 기록한 R&D 비용 증가율은 전년 대비 26%로 나타나 2년 연속 20%를 상회했다.

인텔은 지난해 152억달러(약 19조3600억원)를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율도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았다. 인텔의 R&D 투자는 2019년에 전년 대비 1% 감소했고 2020년에는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의 경우 12% 늘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파운드리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R&D 비용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14억달러(약 91조원)로 집계됐다. 상위 10개사 R&D 평균 투자액은 18% 늘었다. 상위 10개사 비용은 전체 반도체 업계의 65%를 차지했다. 10억달러(1조27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은 21개사로 전년(19개)보다 2개 늘어났다.

올해 반도체 R&D 비용은 805억달러(약 102조4300억원)로 전년보다 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기업들의 R&D 투자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5.5% 증가해 1000억달러(약 127조2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 세계 산업 매출 대비 반도체 R&D 지출 비중은 2019년 15.1%, 2020년 14.5%, 2021년 13.1%로 매년 감소 추세다. 비율이 낮아진 원인은 반도체 기업 매출 증가폭이 R&D 비용 증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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