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지방 8개도 아파트 전세가율 80% 육박

분기, 권역별 아파트 전세가율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분기, 권역별 아파트 전세가율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지방 곳곳의 전세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수도권 전세가율은 60% 초반대 까지 떨어진 반면, 일부 지방의 중소도시는 80%를 넘어서며 이른바 깡통전세의 조짐을 안고 있는 것이다.

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해 1분기 전국 전세가율은 6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70.4%를 기록한 것에서 매 분기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안정화를 이룬 것이다. 특히 올해 1분기 63.6%까지 떨어진 수도권의 안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같은 기간 기타지방의 전세가율은 77.1%로, 수도권 대비 무려 13.4%나 높은 수준을 보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남 광양 84.9% ▲경기 여주 84.2% ▲충남 당진 83.4% ▲전남 목포83.3% ▲경북 포항 82.6% ▲충남 서산 82.6% ▲강원 춘천 82.6% 등 일부 지역은 80% 이상의 높은 전세가율을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삼문동의 한 아파트(전용 47㎡)는 3월 1억900만원에 매매거래가 성사됐는데, 같은 달 동일층의 전세는 1억2000만원에 체결됐다.

업계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으면 깡통전세와 그로 인한 전세보증금 손실이 높다고 말한다.

올해 전세금반환보증보험 사고액 증가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액수는 139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사고액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사고 액수인 1127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세금반환보증보험은 임대인이 계약만료 후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때 보증기관이 세입자에게 대신 보증금을 지급해주고 추후 구상권 행사로 임대인에게 청구하는 보험상품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차라리 내 집 장만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신규 공급물량에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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