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미국 개별 주식 옵션거래 서비스 선보여
외화 통장 통한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도 주목
신영증권, 새로운 MTS 내놔 ‘눈길’

자료=각사. / 표=정승아 디자이너.
자료=각사.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5월 2~6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전략을 내세운 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서비스도 다수 출시됐는데 미국 개별 주식 옵션거래 서비스와 외화 통장을 통한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 새로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이 나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OCIO 전략 내세운 펀드 출시

노후 자산관리 방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처럼 자금을 운용하는 OCIO 펀드가 나와 주목된다. 

유진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에 OCIO 자산관리 방식을 적용한 ‘유진 챔피언 플레인바닐라 OCIO 펀드’를 지난 2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정해진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주기별로 유연하게 재조정하는 ‘TRF(Target Return Fund)’다. 유진자산운용에 따르면 TRF는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적합한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효율적인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목표로 운용된다.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유진자산운용은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AI(인공지능) 솔루션 제공업체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OCIO 펀드 조성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지난달 19일 체결한 바 있다.

유진자산운용,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3사는 전문영역별 역할분담을 통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AI 엔진을 활용한 전략적, 전술적 자산배분과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이 제공하는 전술적 자산배분 및 모델포트폴리오 조합을 바탕으로 유진자산운용이 최종 투자자산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오춘식 유진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기업의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수익률이 임금 상승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기업은 적립금 부담액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는데 과거 10년간 한국의 평균 임금 상승률이 3.7%인 점을 감안하여 펀드의 목표수익률을 최소 연 4% 수준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와 달러통장 연계 투자 서비스 나와

이번 주에는 미국 증권 투자와 관련된 신규 서비스가 다수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개별 주식 옵션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1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옵션은 기초자산(주식·주가지수 등)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특정 시점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주식의 방향성을 예측해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거나 가격변동 위험을 상쇄하는 헤지(hedge) 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는 미국 증시의 지수 옵션만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서학개미’의 증가로 미국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개별 주식 옵션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다. 옵션 거래가 활발한 미국에서도 개별주식 옵션 거래 규모는 지수 옵션의 10배 수준이다.

이번 거래 서비스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고객은 미국 개별 주식의 월 만기 옵션과 위클리 옵션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위클리옵션은 만기를 일주일로 하는 초단기 옵션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거래 가능한 옵션 종목은 37개로 향후 시장 상황과 투자자 관심도를 반영해 종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의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과 연계해 미국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은 최대 10개국의 통화 예치가 가능한 외화 다통화 입출금 통장이다. 해외주식 거래, 환테크 등을 하나의 통장에서 관리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 전용 계좌와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을 연동하면 별도의 이체나 환전 절차없이 은행에 예치돼 있는 달러로 미국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주식을 파는 경우에도 달러로 입금된다.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손님들의 환율변동 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하고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창석 하나금융투자 ICT그룹장은 “이번 서비스는 그룹 관계사 간의 콜라보를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 된 디지털 투자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하나금융투자는 해외주식을 거래하고자하는 손님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신규 서비스 출시와 함께 오는 6월 30일까지 이벤트도 진행된다. 해외주식계좌와 은행외화통장을 연계하는 모든 투자자에게 모바일 커피 쿠폰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테슬라(TSLA), 애플(AAPL)등의 주식을 총 500명에게 랜덤으로 1주씩 지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1000달러 이상 매매하는 손님에게는 모바일 디저트 세트 쿠폰도 추가로 지급한다.

하나금융투자를 처음 이용하는 손님에게는 6개월 동안 미국주식 거래 시 우대 수수료율 0.1%를 적용하고 미국주식 시장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 신영증권, 새로운 MTS 출시

신영증권은 새로운 MTS인 ‘그린’을 출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앱은 꼭 필요한 기능 위주로 쉽고 편리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다. 앱 이름인 그린은 신영증권의 고유 색상이자 ‘신영증권과 함께 그리는 투자의 청사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앱은 간편 자산관리를 표방하고 있다. 화면 및 메뉴를 구성했고, 목적에 따른 맞춤형 계좌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배당 투자자를 위해 주식의 과거 배당수익률 추이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주식 담보대출 신청, 선물·옵션 등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기능은 과감히 배제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투자자의 자산 보호를 위한 취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직관적인 UI(이용자 환경)·UX(이용자 경험) 구성, 아이콘 숏컷(앱의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주요 업무로 빠르게 연결되는 기능) 도입 등 최소한의 동선으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대일 신영증권 WM총괄본부장은 “그린은 단순히 주식 매매 거래 수단이 아닌 장기적인 자산관리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라며 “온라인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회사의 철학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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