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패밀리, 해긴 3대 주주로 등극
SKT, ‘아이버스’ 사업 강화
AI 서비스에 게임 콘텐츠 적용 예정

해긴 '플레이투게더' / 사진 = SK텔레콤, SK스퀘어
해긴 '플레이투게더' / 사진 = SK텔레콤, SK스퀘어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스퀘어와 SK텔레콤이 글로벌 게임 개발사 해긴에 총 500억원을 투자했다. 웹 3.0시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해긴과 공동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6일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글로벌 게임 개발사 해긴에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공동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SK ICT 패밀리는 해긴의 3대 주주에 올라섰으며, 전략투자자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해긴은 컴투스를 창업한 이영일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회사로, 총 4개의 게임을 글로벌 출시했다. 기존 누적 투자 유치금도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메타버스 요소를 갖춘 30여종의 실시간 미니게임을 제공하는 한국판 로블록스 ‘플레이투게더’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억건, 최대 일일이용자수(DAU)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접속해 달리기, 폭탄 돌리기, 왕관 뺏기 등 미니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친구 맺기, 채팅 등 다양한 소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탈중앙화와 참여자 중심 경제시스템을 표방하는 웹3.0 시대를 맞아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넥스트 플랫폼 영역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긴과 사업 협력을 추진해 ‘아이버스(AI-VERSE, AI와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해긴 서비스 간 아바타, 공간 등을 공유하고 공동 이벤트를 개최하는 ‘멀티버스’ 분야에서 협력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시스템을 서로 연계하는 가능성도 열어 뒀다.

SK텔레콤은 해긴의 글로벌 게임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메타버스의 글로벌 진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은 “글로벌 게임사와의 협력이 아이버스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해긴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류병훈 SK스퀘어 MD는 “SK스퀘어의 넥스트 플랫폼 투자로 SK ICT 패밀리의 미래 사업 시너지를 견인하고 웹3.0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사업의 성장과 동시에 재무적 성과를 달성함으로써 SK스퀘어의 주주 가치를 높이는데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넥스트 플랫폼 영역의 신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범 6개월 만에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국내 애그테크 기업 그린랩스에 투자했다.

특히 SK ICT 패밀리가 보유한 메타버스, 멤버십·포인트 서비스와 암호화폐를 연계해 블록체인 기반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하고 암호화폐 발행 및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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