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438건으로 반등
4월 거래량, 현재 기준 지난해 동월대비 22%에 불과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얼어붙은 거래 활성화를 이루어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0대 대통령 선거가 있기 직전인 2월까지 거래량이 급속도로 하락했는데 3월엔 반등을 이뤄낸 데다가, 원 장관 후보자 역시 시장 기능 회복을 강조하고 나서 온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달인 2월 810건 대비 76%나 늘어난 수준이다. 4월 거래량은 집계가 진행 중이어서 이날 기준 820여건에 불과하다. 다만 패닉바잉 열풍이 있던 지난해 수준은 아니더라도 3월 보다는 거래량이 늘어나며 더디지만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시장 기능 회복을 강조하면서 거래 활성화 기대감은 더 커진 분위기다. 원 후보자는 “주택시장의 안정은 수요와 공급, 심리, 정책의 균형 속에 이뤄진다는 원칙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거래 활성화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와 부동산 세제 개편 등을 예고한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함께 이달 10일부터 양도소득세 중과를 1년간 유예한다. 또 양도세 중과 제도 자체를 재검토해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덜어 시장 매물을 유도할 방침이다. 시중 공급량을 늘려 집값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의 안이 법령 개정 등 절차를 요하는 부분이 많아 공급 확대와 수요 완화의 방향성은 기대감을 주지만, 현실화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부동산 수석위원은 “국정과제 발표는 선거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그대로 담겨 있지만, 보다 구체화된 모습은 보이지 않아 국민이 기대하는 체계화된 보완책 마련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장 실현이 가능한 부분이 많지 않아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와 거래절벽 등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5월 10일은 금년도 종부세 산정일을 감안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이 때까지 팔려면 종부세까지 감안해서 싸게 팔아야 하는데 사는 사람도 바보가 아니라 5월에 집사면 본인이 바로 종부세 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장 매물이 증가하고 매수자가 붙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거래량은 많지 않은 속에서도 서울 강남권 내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피한 지역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는 6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동일 타입이 61억원에 거래된 점에 견주어보면 3개월 만에 3억원이 뛴 것이다. 앞서 3월에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가 80억원에 거래돼 같은 달에 거래된 직전 최고가 76억원 보다 4억원 상승했다. 서초구에서 신고가가 이어지는 이유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