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벤처투자 1분기 기준 처음으로 2조원 돌파
민간출자가 성장 주도···정부 모태펀드는 59억원 감소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금액이 1분기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개인과 금융기관 등 민간 출자가 3배 넘게 급증하면서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기업 투자 펀드결성 금액은 2조82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인 지난해 1분기(1조3187억원)보다 57.9% 증가했다.

2022년 1분기 벤처투자 현황. / 표=중소벤처기업부

1분기에만 1402건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건당 투자 금액은 평균 14.9억을 기록했고, 피투자기업 수도 688곳에 달했다. 기업당 투자 역시 지난해보다 약 9억원 늘어난 30억30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최근 주력 투자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투자가 704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유통·서비스 4291억원, 바이오·의료 4051억원 순이었다. 모든 업종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투자가 증가했지만, 이들 핵심 업종들에 전체 투자액의 74%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분기 업종별 벤처투자 금액. / 그래픽=중소벤처기업부

1분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기업도 역대 최다인 52곳이었다. 

벤처펀드 출자는 개인과 금융기관 등 민간 출자가 주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보다 9964억원 증가한 2조92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474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59억원 감소했다.

또 개인 출자는 3배 이상 증가한 5305억원으로 올해 1분기 벤처펀드 출자의 20.7%를 차지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1분기에도 투자와 펀드 결성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보수적 투자로 이어지거나 펀드 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자 생태계의 성장은 물론, 벤처투자가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