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보험사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比 44.3% 증가
신한저축은행, 순익 1년 새 85.2% 급증···성장세 두드러져
계열사 특성 살려 은행과 연계대출 영업···대출 자산 증대 효과

4대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1분기 순익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4대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1분기 순익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금융지주 내 저축은행들이 모두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저축은행은 비은행 계열사임에도 실적 선방을 일궈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계 저축은행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212억원) 대비 44.3% 증가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거둠과 함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한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억원)보다 85.2% 급증했다. KB저축은행은 올해 7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5.6% 증가했으며, 하나저축은행도 지난해 1분기 52억원에서 올해 72억원으로 순익이 늘어나면서 38.5% 성장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역시 1분기 당기순이익이 60억원으로 전년 동기(42억원) 대비 42.9% 증가했다.

앞서 저축은행은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연 24%에서 20%로 인하됨과 함께 올해부터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영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금융지주계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년 대비 대출 등 자산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기반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지주계 저축은행들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9조75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조4320억원)에 비해 31.2% 증가했다.

가장 높은 순익 성장세를 기록했던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2조8906억원의 자산을 쌓으면서 전년 동기(2조459억원) 대비 41.3% 증가했으며, KB저축은행(32.1%), 하나저축은행(30.2%), 우리금융저축은행(15.2%) 등도 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긴 했으나 금융지주 내 저축은행들은 지주 계열사라는 특징을 살려 그룹 내 은행과 연계한 대출 영업을 확대했다. 연계 영업 활성화를 통해 지주계 저축은행들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의 대출 수요를 끌어올 수 있었고 이는 대출 자산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내 저축은행들이 전반적으로 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자산이 많이 늘었다”며 “은행과 연계해 대출 영업을 활성화하는 등 금융그룹 내 연계대출을 통해 대출 자산이 유입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1분기 실적 선방을 거두면서 한숨 돌렸지만 2분기 실적은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산 성장을 기초로 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부터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DSR 규제와 가계대출 총량 한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같은 규제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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