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고금리 특판 상품 '주목'
사회초년생·2030세대 위한 '소액 적금 상품' 잇따라 출시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저축에 관심을 갖는 2030세대가 증가하면서 소액 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돈 마련이 처음인 사회초년생이나 아직 저축 습관이 들지 않은 젊은층들을 위해 월 납입액이 수십만원 수준으로 낮은 소액 적금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소액 적금으로 이른바 '짠테크'를 실천하는 젊은 세대들이 가장 흔하게 이용하는 상품 중 하나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다. 최초 가입금액만큼 매주 자동으로 증액해 저축되는 구조다. 26주 동안 일정 금액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첫 주에 1000원을 넣었다면 둘째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을 쌓아 26주 차에는 2만6000원을 넣게 된다. 첫 주에 1만원으로 시작해 매주 1만원씩 적금액을 늘릴 수도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연령대별 계좌 개설 고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0대 이하 38.4% ▲30대 32.3% ▲40대 21.2% ▲50대 이상 8.1%를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의 '100만원 만들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매월 8만2000원씩 12개월 동안 납입하면 최대금리를 적용해 세후로 1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6%에 OK저축은행 입출금통장에서 6회 이상 자동이체 시 1%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대 연 3.6%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저축의 즐거움, 목돈 마련의 보람을 느끼길 바라며 준비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목돈 만들기 적금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샀다치고 적금'은 소비를 참을 때마다 소액을 적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매월 3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고 우대금리를 포함해 2%의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가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는 '챌린지박스'도 인기다. 챌린지박스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이다. 개인 목표를 정하고 목표 금액 500만원 이내, 목표 날짜는 30일이상 200일 이하로 자유롭게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되는 돈이 자동 계산된다.
6개월 이내 원하는 짧은 시간에 소액을 모으면서 최대 연 2.5%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기본금리는 연 1.5%이며 복잡한 조건 없이 목표일까지 목표액을 유지하면 인상된 우대금리 연 1.0%가 적용 돼 최고 연 2.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챌린지박스 가입자 10만명 중 MZ세대 가입율은 62%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실리적인 측면을 넘어 적금 가입도 트렌디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을 반영한 다양한 금융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