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네고왕과 협업해 5월2일까지 5일간 명품 브랜드 17% 할인
첫날부터 홈페이지 접속 불가·가격 꼼수 논란···일부 소비자 불매운동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명품 커머스 플랫폼 ‘발란’이 유튜브 예능 네고왕에서 오는 5월2일까지 명품 브랜드를 17%가량 할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할인 첫날부터 발란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운 것은 물론 가격 꼼수 인상 논란이 불거져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30일 발란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5월2일까지 네고왕과 함께 명품 브랜드 17% 할인 행사를 열기로 했다. 발란은 명품 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샤넬·프라다·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 외에도 골프, 주얼리, 리빙 등 제품을 판매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란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52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발란 경쟁사인 트렌디와 머스트잇이 지난해 각각 217억원, 1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규모다.
발란은 여기에 3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상태고, 올 하반기 여의도 오프라인 매장 개설을 앞뒀다.
이같은 발란 성장세에 네고왕은 발란과 명품 할인을 기획했다. 네고왕에 따르면 최형록 발란 대표는 28일부터 5월2일까지 5일간 ▲최종 결제 금액에서 17% 추가할인(금액 제한 없음, 한 아이디당 1회) ▲영브랜드 특별기획전 ▲발란 회원 가입자 중 하루 두 명 추첨해 명품 무료 증정 등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해당 영브랜드는 1020대를 겨냥한 꼼데가르송·스톤아일랜드·발렌시아가·골든구스·메종키츠네 등이다.
다만 네고왕 방송이 나간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발란이 상품 가격을 방송 전보다 크게 올려 17% 할인 쿠폰을 적용해도 할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발란은 전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접속을 제한하고 긴급서버 점검에 나섰다. 긴급점검은 제품 가격이 갑자기 인상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빗발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 A씨는 “네고왕이 방송되기 전에 지갑을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는데 네고왕 방송 이후 금액이 인상돼 있었다”고 말했다.
발란 관계자는 “할인 쿠폰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서버 오류로 일부 상품 가격의 변동이 있었다”며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한 고객에게는 환불 등 보상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지난달 해킹으로 발란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사건이 언급되며 불매 의견도 거세다. 앞서 발란은 허가받지 않은 외부 접속자가 회원정보에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정황을 발견하고 서비스 유출 의심 경로를 차단한 바 있다.
당시 발란은 유출된 정보는 닉네임과 이메일, 전화번호 등이며 구매내역과 결제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고객정보 몇 건이 유출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대학생 김아무개씨(26)는 “지난달 발란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이메일이 온 적이 있다”며 “그때 기억이 있어서 이번 네고왕 할인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발란은 이같은 논란에도 명품 할인 소식에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에 대거 몰리며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발란은 홈페이지를 통해 ‘동시 접속자가 많아 대기 중’이라고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