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 RE100 가입 완료···“2050년 달성 목표”
사업장서 재생에너지 직접 생산 방안 추진···탄소중립 실현 적극 나설 것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며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하는 ‘RE100’ 캠페인에도 가입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주요 4개사가 RE100 가입을 승인 받았다.
RE1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캠페인이다. 연간 100GW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 대상이며,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은 가입 이후 1년 내에 중장기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 받는다.
RE100은 정부나 국제기구 등에 의한 강제적인 참여가 아닌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며 세계 350여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기 위해 지난해 7월 글로벌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이후 각 사별로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진행해 가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4개사는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며, 각 사별 여건과 해외 진출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2040년 이후부터 조기 목표 달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RE100 가입 전부터 생산단계에서 재생에너지 활용 및 에너지 사용 절감 기술 도입을 확대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아산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연간 1만3000MWh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울산공장 내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1만2500MWh 전기를 생산했다.
기아는 2019년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광명·화성·광주 공장은 국제표준화기구 (ISO)에서 공인하는 ‘에너지경영 시스템(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슬로바키아 및 스웨덴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손잡고 전동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한다. 양사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 ▲수소 ▲디지털을 중심으로 향후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쉘의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도입을 통해 전 세계 생산 시설 전력을 204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아는 204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97%까지 감축하고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전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제로(‘0’)화 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인 ‘블루카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우수한 갯벌 복원 및 조성 사업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세계 5대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광범위한 실증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갯벌 조림 방법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바다 청소를 목적으로 해양 플라스틱 및 쓰레기 제거 활동을 하는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의 정화사업 후원 활동을 지원한다. 기아는 단순히 강과 바다를 청소하는 것을 넘어 수거된 플라스틱으로 완성차 생산 및 재활용을 하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완성차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