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iOS 버전만 출시
인도네시아 폰시장 91%가 안드로이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 = 카카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 = 카카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카카오웹툰’의 인도네시아 출시는 iOS 버전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웹툰은 구글 인도네시아 앱마켓 심사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91%에 이른다. 

29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의 인도네시아 구글플레이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웹툰은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출시한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6월 태국과 대만에서 카카오웹툰을 각각 출시했다.

이어 지난 27일엔 아세안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웹툰 선두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 출시를 알렸다. 카카오엔터는 북미와 아세안 시장에 프리미엄 지식재산권(IP)과 플랫폼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단 비전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인구수 세계 4위의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공략을 위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구글플레이를 이용하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기반 스마트폰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전문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인도네시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91.2%에 달한다. 카카오엔터가 이 시장에서 매출 확대에 나서려면 구글플레이 출시가 필수인 셈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 출시에 맞춰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등 비즈니스 모델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카카오웹툰 출시 지연으로 시장 확장 계획도 미뤄지게 됐다.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 이미지 /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 이미지 /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가 앱 출시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발표를 서두른 이유는 카카오엔터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단 것과 무관치 않다. 당초 카카오엔터는 올해 2분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카카오그룹의 ‘골목상권 침해’, ‘경영진 먹튀’, ‘자회사 쪼개기 상장’ 등 논란이 지속된 탓에 사실상 하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IPO를 앞둔 카카오엔터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글로벌에서 실적이 중요하다.

카카오엔터는 앱마켓 심사 지연은 흔할뿐더러, 카카오웹툰 웹 및 iOS 버전은 예정대로 출시돼 시장 진출에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앱마켓 심사 지연은 통상적인 일이며, 심사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엔터의 경쟁사 네이버웹툰은 이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주간거래액은 지난 2월 1주차(1월 31일~2월 6일)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3개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68% 증가하며 역대 최대 거래액을 경신했다.

3개 지역의 2월 월간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5% 증가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구글플레이 만화앱 기준 네이버웹툰은 3개 지역에서 모두 수익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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