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와 3세, 전문경영인 등 공동대표 3명···작년 매출과 영업익 동반 하락
올해 ‘브로아이점안액’ 등 신제품 4개 출시···점안제 생산설비 가동으로 영업익 증가 전망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오너 2세와 3세,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국제약품 경영진은 지난해 경영실적 부진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점안제 제조시설 본격 가동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약품 최고 경영진은 3명 공동대표로 구성됐다. 남영우 대표이사 명예회장과 남태훈 대표이사 사장, 안재만 대표이사 사장이다, 1980년생인 남태훈 대표는 미국 보스턴 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국제약품 계열사 효림산업 관리본부 인턴사원으로 입사, 기획관리팀 대리로 근무했다. 이어 지난 2009년 4월 국제약품에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한 후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 판매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남영우 명예회장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남상옥 회장 손자다.
1960년생인 안재만 대표는 숭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국제약품에 입사했다. 관리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5년 대표이사 부사장을 달았다. 이어 2019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남 대표는 지난 2017년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젊은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다”며 “KF80, KF94 마스크 설비와 1회용 점안제 생산라인에 투자하는 등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1197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8.2% 하락했다. 영업손실은 17억원이다.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적자 원인과 관련, 국제약품은 마스크 시장 공급 과잉으로 인한 마스크 매출 감소와 마스크 및 코로나19 관련 상품의 재고자산평가 손실로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호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5월 1일 일회용 NSAIDS 안검염 및 결막염 치료제 ‘브로아이점안액(성분명 : Bromfenac)’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올 3분기에는 1일 1회 점안하는 일회용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제 ‘알레파타딘점안액 0.7%(성분명 : olopatadine)’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당뇨병 치료제 ‘테넬디엠서방정’도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제약품은 큐알론점안액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10.2%를 점유하고 안과용 제품이 30여개가 될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현재 R&D(연구개발)를 진행 중인 5개 과제 중 안과질환과 안구건조증이 총 3건을 차지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임상 3상으로 효과를 입증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아이점안액’도 올 하반기 발매 예정이어서 매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6월 준공한 일회용 생산설비를 통해 점안제 직접 제조를 시작했다. 이미 큐알론 점안액 0.15%는 직접 생산을 진행 중이다. 이어 큐알론 점안액 0.1%, 큐알론 점안액 0.18%, 알레파타딘 점안액 0.2%, 디쿠아이 점안액 등 주요 제품 생산을 직접 제조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관련 시설 미비로 점안제 제조를 타 업체에 위탁하면 위탁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국제약품이 점안제를 직접 제조하면 원가 개선과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향후 점안제 제조 라인을 24시간 가동하게 되면 연간 1억관 이상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돼 국제약품 물량 제조는 물론 연간 30억원 이상 규모의 점안제 수탁 생산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아울러 올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성장과 매출 증대를 국제약품이 추진키로 했다. 화장품 브랜드인 ‘스카인드’와 ‘롱그뷰’의 경우 공동구매와 온라인 라이브방송을 통해 매출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특히 속눈썹 영양제인 롱그뷰는 지난해 11월 홈쇼핑 런칭 후 5회 연속 매진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오에브리원’과 ‘스스력’, ‘느와르멍’ 등 브랜드도 올해 적극적 광고와 홍보활동 및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오에브리원은 유기농 천연 바디케어 로션 제품이다. 인플루언서를 통해 주간 1억원 이상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약품은 올해부터 온라인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스스력은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영양제다. 느와르멍은 애견용품이다. 국제약품은 ‘페미밸런스플러스’와 ‘유트리스’ 등 여성용 건기식 제품 판매 활성화도 모색키로 했다. 단, 국제약품은 수년전 적발된 리베이트 사건으로 인해 보건복지부가 일부 관련 품목 급여정지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정책 결정 여파가 경영실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제약품은 올해 들어 관절염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세파계 항생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안산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그동안 세파계 항생제 전용생산동과 점안제 제조시설 등에 투자한 효과가 향후 단계적으로 도출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