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6개월차 이용자 2500명대 불과
마니아 위주 HMD 보급·플랫폼 내 즐길거리 부족 원인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콘텐츠 분야 대표 서비스로 내세웠던 확장현실(XR) 플랫폼 ‘U+다이브(DIVE)’ 시장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XR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음에도 출시 6개월차인 현재 이용자가 출시 초기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보급이 미미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점 등이 이용자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28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8~24일 동안 1일 평균 U+다이브 앱의 일일이용자수(DAU)는 2595명(안드로이드OS+iOS 기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일주일(11월 8일~14일) 평균 DAU가 477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이용자수가 반토막 난 셈이다. 신규 설치기기 대수도 지난해 11월 1만2975대에서 지난달 9259대로 감소했다.
U+다이브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XR 플랫폼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LG유플러스는 U+다이브를 통해 통신사에 상관없이 국내외 이용자에게 U+VR·AR용 영화·공연·여행·웹툰 등 3000편 이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탈통신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U+다이브는 그 일환이다. LG유플러스가 U+다이브를 XR 콘텐츠 허브로 키우겠단 구상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U+다이브 흥행 여부도 중요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정보기술(IT) 박람회 'MWC 2022'에서 “5G를 도입하면서 다들 B2C에서 내세울 서비스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높았다”라며 “콘텐츠에 이어 U+다이브, 아이들나라와 같은 플랫폼 수출까지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U+다이브가 이용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로는 HMD 등의 대중화 속도가 느리단 점이 꼽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R 콘텐츠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몰입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얼리어답터들이 주로 이용한다”라고 설명했다.
KT는 45만원 상당의 ‘슈퍼VR’ 기기를 인터넷 및 올레tv 약정 시 무료로 제공하고 SK텔레콤은 메타의 VR 기기 ‘오큘러스퀘스트’를 국내 유통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니아층을 위주로 보급한다.
LG유플러스도 VR 기기 ‘피코리얼플러스’를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기기 보급에 집중했지만 해당 기기로 U+다이브 앱에서 신규 콘텐츠 시청이 불가능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단순 콘텐츠 플레이어에 불과해 이용자들이 즐길거리가 부족하단 점도 이용자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U+다이브에서 영상 콘텐츠 외에 이용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게임 2종에 불과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확히 말하면 U+다이브는 AR·VR 콘텐츠 플레이어다. 2D 콘텐츠를 AR·VR로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유튜브나 웨이브에서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처럼 서비스 이용 행태가 단순하다”라며 “서비스 이용 행태가 단순히 콘텐츠를 보는 것에 그치면 콘텐츠가 재밌어서 한두 번 이용할 수는 있어도 계속 이용할 동기부여가 안 된다. 소셜, 게임 등 이용자간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이용자 체류시간, 재이용횟수 등이 늘어날 텐데, U+다이브는 그 지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서비스 오픈 당시 인기아이돌 XR 전시관, 글로벌 오픈 웹 공동마케팅 등으로 일부 가입자가 증가했고, 이후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자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내부 데이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U+다이브 가입자 수는 U+AR과 U+VR이 따로 운영될 당시 두 가지 앱 이용자수를 합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이라고 가입자 감소에 선을 그었다.
이어 “기존 AR과 VR 앱을 따로 운영하는 것보다 같이하는 게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해 통합운영하고 있다”라며 “U+다이브는 오리지널 VR 콘텐츠나 인기아이돌과 협업하는 프로젝트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