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의 꽃’이라 불리는 MD, 최단 기간으로 승진
하이브·카카오페이 등 대형딜 연이어 수임한 능력 인정 받아

하진수 JP모간 수석본부장. / 사진=JP모간
하진수 JP모간 수석본부장. / 사진=JP모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하진수 JP모간 주식자본시장부 본부장이 ‘외국계 IB(투자은행)의 꽃’이라 불리는 MD(Managing director, 수석본부장·전무)로 승진했다. IB 부문에서 한국인 여성 MD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JP모간증권 서울지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B 부문 MD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MD는 파트너를 제외하면 외국계 증권사의 최고위급 직급이다. 치열한 경쟁과 까다로운 기준 탓에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이번 인사로 하 수석본부장은 IB 부문 첫 국내 여성 MD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IB 부문은 특히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하다는 점에서 이번 승진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게다가 최단기간 MD로 승진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하 수석본부장은 2019년 JP모간에 합류하며 여성 최초로 본부장에 올랐다. MD가 된 것은 이 이후 3년 만으로 지난해 한 국내 외국계 증권사에서 10년여 만에 MD 승진 사례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는 그만큼 하 수석본부장의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JP모간이 고전했던 대형 IPO(기업공개) 수임을 연달아 이끌었는데,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 받아 외국계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최우수 IPO상을 받기도 했다. 

하 수석본부장은 국내 하우스에 이어 외국계 하우스에서도 성공 사례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업계 내에서 일찍이 ‘딜의 여왕’으로 불리며 그 능력을 인정 받아왔다. 대형 딜뿐만 아니라 제약사들의 지주사 전환이나 기업 합병 중 상장 등 어려운 딜이나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한 딜에는 하 수석본부장이 필수적으로 투입됐을 정도였다.

하 수석본부장은 1998년 도이치증권 입사하면서 IB부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2007년부터 NH투자증권에서 ECM(주식자본시장) 업무를 맡았다. NH투자증권에서 제일모직, 제주항공, 삼성바이오로직스, 해태제과식품 등을 상장시켰고 SK바이오팜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주관도 따냈다. 2018년에는 NH투자증권 ECM2부 부서장으로 승진하면서 IB 업계 첫 여성 부서장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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