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으로 거래정지된 이후 4개월만···소액주주들 자금회수 가능
역대급 실적에 재무안정성 이상無···수급상 단기간 급락은 불가피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전경. / 사진=오스템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전경. / 사진=오스템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올해 초 회사 재무팀장의 2000억원대 횡령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거래가 4개월만에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대규모 횡령으로 상장실질심사에 대상이 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논의 끝에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 오스템임플란트, 28일부터 거래 재개

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오는 28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3일 재무팀장 이모씨의 횡령이 발생했다고 공시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횡령 금액은 2215억원에 달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기심위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대규모 횡령에도 회사의 영업지속성이나 재무안정성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위원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과 각종 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을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외부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으로부터 2021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 적정의견을 받았고 경찰 역시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처분을 결정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도입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설치 ▲준법지원인 지정 등의 안건을 올렸고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설계와 적용을 마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삼일회계법인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서를 지난주 거래소에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를 개선한 사실,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 등을 확인해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한 개선계획을 공시하고 올해 말까지 분기별 주요 이행상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소액주주들 환영···향후 주가 변동은?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정지로 피해를 입었던 소액주주들은 이번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에 환영 일색이다. 지난해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는 4만2964명으로 총 발행주식의 62.2%(888만8944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재개 이후 주가 흐름에도 시선이 쏠린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30일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4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으로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17위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2341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5%, 36.5%씩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매출 8247억원, 영업이익 1436억원을 내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거래 재개 후 수급 상황도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코스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지수 및 코스닥150 헬스케어, KRX300, KRX헬스케어 등 8개 지수에서 제외된 상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도 대폭 감소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거래가 재개되면 그동안 증시 낙폭 및 지수 제외를 반영하기 위해 주가가 하락하고 엄청난 거래량을 보일 것"이라며 "수급상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망하기에 저점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향후 지수에 재편입된다면 수급상으로도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올해 말 탈락했던 지수에 재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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