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타콩즈와 협업해 발행한 NFT 개당 400만원 가까이 거래돼
NFT, 코인과 달리 개별적인 소유가치 지녀···커뮤니티 및 팬덤 형성 효과 있어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팬덤 형성에 미흡했던 현대차에겐 브랜드 파워 강화 기회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발행처 메타콩즈와 협업을 진행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그 배경과 향후 사업방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NFT 사업이 테슬라의 도지코인과 달리, ‘팬덤 형성’에 주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현대차 NFT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향후 진행될 NFT 발행을 위한 화이트리스트 당첨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화이트리스트는 현대차가 진행할 NFT 사업에서 구매 우선권 및 부가혜택 등을 얻을 수 있는 권한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일 국내 NFT 발행업체 메타콩즈와 협업해 NFT 30개를 시범적으로 발행했다. 메타콩즈와 협업해 발행한 NFT는 개당 1이더리움(20일 기준 한화 약 382만원)에 발행됐으며, 현재 판매가 완료됐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이다. 기존의 코인과는 다르게 각각 고유한 인식 값을 갖고 있다. 코인 30개는 개별적으로 동일한 가치를 지니지만, NFT 30개는 각기 다른 가치를 지니는 셈이다.
이번에 메타콩즈와 협업으로 진행된 현대차의 NFT는 PFP(Profile Picture)형 NFT로 캐릭터로 형상화 된 가상자산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NFT를 활용해 향후 메타버스 산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NFT 사업은 가상자산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테슬라의 도지코인과 공통점을 갖는다. NFT와 코인은 둘 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탈중앙화를 특징으로 한다. 기존에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화폐와 달리, 그 가치가 오로지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
다만 NFT는 코인과 다르게 팬덤 형성 유무에서 차이를 보인다. 코인은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거래 수단으로서의 목적이 강하다면, NFT는 관련 브랜드를 향유하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로부터 팬덤까지 형성한다.
일례로 NFT 시장에서 성공한 ‘BAYC’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BAYC는 해외 유명인들이 구매함으로써 그 가치가 올라 캐릭터 1개 당 기본 억대를 호가하고 비싸게는 수백억에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특정 NFT 거래는 구매자들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해당 커뮤니티를 추종하는 팬덤 생성으로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갖는다.
기업 입장에선 이러한 NFT를 통해 홍보효과를 누리고 팬덤으로부터 소비자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NFT 사업과 관련해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NFT는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지녀 소장품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NFT는 코인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코인은 결제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강한 반면, NFT는 거래수단을 넘어 소장을 위한 목적으로까지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NFT 시장에 투자하는 이유 역시 팬덤 형성 및 이로부터의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서 타는 차’의 이미지가 강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와 같은 해외 유명 완성차 브랜드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과는 비교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 시장이 종식되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모빌리티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현대차에겐 NFT는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에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팬덤을 형성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