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中 의료미용 시장···韓 기업들 진출 가세
휴젤·LG화학·대웅제약 등 신제품 출시 기대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중국 의료미용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기업들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의료미용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28.7%를 기록했다. 오는 2023년에는 3115억위안(약 60조26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중국 의료미용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하는 곳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먼저 휴젤은 최근 중국에서 HA필러 ‘더채움’(중문명 붜안룬)을 품목 허가받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오는 3분기 HA필러 론칭에 앞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휴젤에 따르면 HA필러 더채움의 현지 유통 및 마케팅은 현지 파트너사 사환제약이 담당한다. 사환제약은 중국의 대형 제약사로, 현지 최적화된 마케팅 노하우와 촘촘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신제품 출시 등 제품 다양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LG화학은 중국 내 HA필러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HA필러 ‘이브아르’를 처음 허가받으면서 중국 파트너사와 함께 현지 유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에는 현지 기업인 항주건생과 합작법인인 ‘LG건생과기’를 설립해 직접 영업·마케팅 및 제품 유통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지 필러 브랜드인 ‘싀루시엔’을 출시하기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제품을 다양화해 현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자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LG화학이 보유한 파마리서치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중국 독점 판매권을 활용해 보툴리눔 톡신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메디텍은 HA필러 ‘히아필리아’의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환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히아필리아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완료다. 차메디텍 관계자는 “오는 2023년 중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과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중국 보툴리눔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의 올해 중국 허가 획득에 이어 내년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2014년 국내에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미간주름 개선과 눈가주름 개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꺼풀경련 등에 처방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유럽과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 신장이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분야”라고 전했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해 5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휴톡스에 대한 중국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휴온스글로벌은 이번 임상시험으로 중등증 또는 중증의 미간 주름 개선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올해 안으로 임상3상을 완료 및 제품 허가 승인을 받고 내년 제품을 중국 내 출시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중국 의료미용 시장은 미국에 이어 거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나서는 이유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