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3위 송파구 집값 위협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정비사업 활성화로 용산구가 송파구 집값을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자치구별 집값 순위는 흔히 강남3구라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순인 것으로 인식됐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3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에 따르면 서울 내 강남구가 22억45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가 20억35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16억3200만원의 송파구가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건 용산구다. 용산구는 4위이지만 중위가격이 16억2300만원으로 송파구와 1000만원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순위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용산구 집값 상승엔 다양한 요인이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고 용산 국방부 청사 반경 2킬로미터 이내 굵직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한남동 재개발, 이촌동 재건축 등 용산구 내 한강변 정비사업도 활발하다.
특히 한강변 35층 규제 폐지 등의 규제완화는 한강변에 길게 접한 용산구 정비사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올해부터 반환이 시작되는 용산 미군부지에 대한 공원 조성에 속도가 붙고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에 대한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까닭에 집값은 여느 강남권 이상의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용산구(0.03%)는 재건축 위주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4주 연속(0.01%→0.02%→0.03%→0.03%) 상승했다. 한강이북에서는 유일한 상승세를 보인 지역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용산구는 강북권에서 유일한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개발기대감에 강남‧서초구와 함께 연일 신고가 기록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695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9억7100만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