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국장, 대통령실 비서관 하마평 올라···최 국장, 보건의료실장 승진 가능성 관측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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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다음 달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임인택 국장과 최종균 국장 거취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 국장의 경우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발탁 하마평에 올라 주목된다. 최 국장은 보건의료정책실장 승진 가능성이 관측된다.  

23일 정치권과 복지부에 따르면 향후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복지부 1차관, 2차관 등 인사가 예정돼있다. 차관 인사가 인사청문회 전 단행될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업무를 진행 중인 임인택 국장과 최종균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 거취가 주목된다. 관가 관계자는 “임 국장은 현재 인수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보건과 복지 국정과제를 선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최 국장은 유력한 복지부 실장 승진 후보자라는 점에서 직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공교롭게 임 국장과 최 국장은 행정고시 37회 동기다. 1970년생 동갑이고 서울대 88학번 출신이다. 출신 지역 명문고를 졸업한 것도 공통점이다. 임 국장은 전남 순천고를 다녔다. 최 국장은 강릉고 출신이다.  

우선 임 국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다. 서울대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그는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 서민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 파견, 고령사회정책과장, 보건산업정책과장, 복지정책과장, 복지행정지원관, 노인정책관, 고용노동부 파견, 보건산업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 보건산업국장에 임명된 뒤 2021년 3월 건강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2년 6개월 동안 산업국장으로 활동했다. 국장 임기가 통상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보직에서 재임기간이 길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 국장은 비교적 관운이 없었던 편”이라며 “행시 동기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민원 국장이 올 2월 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파견 나간 후에는 객관적으로 봐도 동기들 중 다소 뒤쳐졌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이 출국한 후 복지부 본부를 기준으로 하면 행시 37회 동기 5명 중 실장 2명과 국장 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된 후인 지난 3월 21일 복지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임 국장의 인수위 파견을 공식 발표했다. 과거 복지부가 발령 없이 국장급 인사를 인수위에 파견한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에 임 국장을 예우했다는 분석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 국장은 이명박 정부 말기 청와대에 파견돼 고용복지수석 서민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인수위가 임 국장을 거론하며 파견을 요청, 복지부가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 국장은 오는 5월 초순까지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복지부에 복귀할 예정으로 파악된다. 향후 임 국장 거취와 관련, 오는 5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사회정책비서관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청와대 직제대로라면 사회수석을 보좌하는 사회정책비서관에 임 국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서관 인선 결과는 새 정부 출범 직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복지부에서 근무하는 최 국장은 장애인정책과장과 기획조정담당관, 인사과장, 복지정책과장, 장애인정책국장, 주제네바대한민국대표부 공사참사관, 의료보장심의관, 인구아동정책관등을 역임했다. 그의 고향은 강원도 강릉이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당초 인수위 파견은 최 국장이 1순위로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결렸던 최 국장이 기침을 하고 다녀 걱정했는데 최근에는 후유증이 많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김헌주 복지부 건보국장이 질병관리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후임자를 놓고 내부 경쟁이 활발했다. 결국 최 국장이 발령을 받아 대과 없이 무난하게 현재까지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의 실력과 능력이 검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최 국장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승진이나 전보 발령으로 자리를 떠날 경우 후임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인물이 많은 행시 37회는 동기들끼리 자리를 주고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최 국장도 유사 사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만약 복지부 차관에 외부 인사가 임명되는 등 고위직 승진 폭이 작을 경우 보건의료정책관 등 수평 이동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세히 보면 임 국장은 인사에 적극적이었고 최 국장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정리하고 “두 국장 모두 복지부가 자랑하는 인재이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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