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유가 흐름에 따라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기대 높아
문제는 반도체 수급난···기아,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생산 주력할듯
판매 전략적 측면에서 니로 하이브리드와 소비층 겹쳐
카플레이션 또한 출시에 변수···하이브리드 모델 높은 판매가격 예상돼

셀토스 / 사진=기아
셀토스. / 사진=기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올해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반도체 수급난과 더불어 셀토스의 차량 특성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진다.

2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7월 신형 셀토스 출시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친환경 및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기아의 소형부터 중형급에 이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제품 라인업에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내부적으로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셀토스는 올해 1분기 1만1272대를 판매하며 경쟁 소형 SUV 모델들에 비해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SUV에서 두 번째로 판매량이 높은 니로는 동기간 6206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과 관련해 이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지난 1월엔 소형 SUV 니로 하이브리드가를 선보인 바 있다. 셀토스에 니로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다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개발 부담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 및 기아의 제품 라인업을 고려했을 때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기아는 현재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따라 차량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량은 12만1664대로 전년 동기(13만75대) 대비 6.5% 감소했다. 하지만 고수익 차종인 카니발(1만1306대, 52.3%↓), 쏘렌토(1만5277대, 26.5%↓) 등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기아는 고수익 차종에 더 집중해 판매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기아의 제품 특성을 고려했을 때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로 하이브리드가 지난 1월에 출시된 상황에서 동급에 속하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것은 판매전략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셀토스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더라도 니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놓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카플레이션 현상 역시 출시와 관련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셀토스는 1980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카플레이션 현상에 따라 판매가격이 상향조정 된다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는 2000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

흔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높은 판매가격을 형성한다. 최저 판매가격 기준으로 쏘렌토와 스포티지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각각 713만원, 621만원 더 비싸다. 니로 하이브리드가 2660만원 가격에도 시장 내 반응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한다면 소형차 구매층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다.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높아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면 회사 입장에선 판매를 늘릴 수 있고, 소비자들 입장에선 선택지가 넓어져 긍정적이지만 반도체 수급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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