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8452억원·영업이익 3018억원···시장 전망치 하회
커머스·콘텐츠로 성장 견인···5년 내 매출 15조원 목표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이 인건비 상승과 마케팅비 지출로 전분기 대비 14.1% 감소해 3018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4.3% 줄었다. 인터넷업계 코로나19 특수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네이버는 올해 매출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비용을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1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에는 매출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을 더 세심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이익률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색, 커머스, 결제, 콘텐츠로 이어지는 네이버만의 사업 모델을 글로벌에 도입하고 있다”며 “5년 내 매출 15조원, 이용자 10억명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1분기 실적 주춤···공격적 인재채용은 끝
실적 부진은 1분기 인건비 상승 및 마케팅 지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올해 연봉 재원을 전년 대비 10% 인상한 바 있다. 인건비 증가에 따라 영업비용이 1조5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이 중 인건비는 15.2% 오른 3812억원을, 마케팅비는 30% 오른 2224억원을 기록했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채용으로 전체 인원이 전년보다 18% 증가했다”며 “올해는 영업이익을 위해 신규사업을 제외한 인력 채용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검색 기능인 서치플랫폼이 84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커머스 4161억원, 핀테크 2748억원, 콘텐츠 2170억원, 클라우드 9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커머스를 제외한 모든 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 검색·쇼핑·페이 연계···커머스 성공전략 일본에 이식
네이버는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먼저 커머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4161억원을 올렸다.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장보기, 선물하기 등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 거래액은 78% 상승했으며, 네이버 멤버십 매출은 74.7% 성장했다.
올해 네이버는 커머스와 서치플랫폼 및 핀테크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즉, 검색으로 유입되는 고객을 네이버쇼핑에서 네이버페이로 연계해 자체 생태계를 키우겠단 것이다.
최 대표는 “검색, 커머스, 페이, 콘텐츠 등 순환구조를 강화하고 이용자 충성도를 높여 전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신규 버티컬 서비스는 마케팅 효과를 위해 합리적 방향으로 수수료를 책정하고, 구매행태에 기반한 개인별 추천 기능을 강화해 광고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국내에서 구축한 성공 방정식을 적용한다. 검색포털 야후와 메신저 라인으로 확보한 이용자를 검색에서 커머스,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야후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쇼핑 스토어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커머스 시장은 국내 시장의 약 3배로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면 수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 일본·미국·유럽 공략 카드는 콘텐츠···10억명 유저 달성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을 책임지는 또 다른 사업은 콘텐츠 부문이다. 네이버웹툰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9% 성장한 1639억원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매출은 거래액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웹툰 경우 충성이용자 확대, 여러 사업모델 도입 등으로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일본, 미국, 유럽에서 1등 콘텐츠 플랫폼의 위상을 굳힐 계획이다. 일본에선 네이버웹툰이 지난달 인수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과 라인망가와의 시너지가 전망된다. 이북재팬은 웹 망가 업체로 지난해 거래액 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의 픽코마(7244억원)보다 큰 규모로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웹툰은 일본 콘텐츠 업계 영향력을 다지게 됐다.
네이버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지속해서 투자해 전세계 이용자 10억명을 달성에 나선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글로벌 이용자는 7억명이다.
최 대표는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큰 일본과 이제 수익화 시작 단계인 미국에서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성장 전략과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며 “고객 충성도나 체류 시간 면에서 3~4년내 한국 수준으로 성장시킬 계획으로 장기적으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CFO는 “현재도 연결 기준으로 마음만 먹으면 BEP 달성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일본 작가들과의 계약구조를 감안하면 국내보다 테투자회수가 국내보다 훨씬 높고, 미국과 일본 소비자들의 결제 여력이 더 높아 글로벌 수익성이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