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까지 농업경제 분야 사외이사 후보군 비중 확대했으나···2021년 기준 후보군 0명
특화된 전문성과 다양성 제고, 농업경제 분야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필요
농협금융 "시장서 통용되는 부분이 협소해 정리···대신 ESG 강화"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전문분야 내역/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전문분야 내역/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군 중 특화 분야로 있어왔던 농업경제 부문 후보군이 사라졌다. 수년간 사외이사 후보군 중 농업경제 부문의 비중을 높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NH농협금융지주 2021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농협경제 분야 사외이사 후보군을 두지 않았다. 

농협금융은 독립적이고 전문성이 높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9개 분야로 구분하고 있다. ▲금융 ▲경영 ▲경제 ▲법률 ▲재무회계 ▲농업경제 ▲IT ▲소비자보호 ▲ESG 전문 분야별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이중 농업경제 분야는 농협금융지주에만 존재한다. 농협만의 차별화된 농업금융을 추진하는데 있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기 위해 마련한 후보군이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금융의 비전과 정체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후보군을 채웠다. 특성상 주로 농업경제학을 전공하는 대학 교수들이 포함됐다.

농업경제 사외이사 후보군은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전체 후보군 중 1.8% 수준에 불과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됐다. 2020년 농업경제 분야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11명으로 4.5%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후보군에서 사외이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점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조만간 농업경제 분야 사외이사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돌연 지난해부터 농업경제 분야의 후보군이 사라진 것이다. 

농업금융지주는 농업경제 부문 특화를 통해 농협 고유 사업을 확대·발전시켜왔다. 여러 경제이론들을 농업과 농촌사회 분야에 적용해 농가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농업인들의 실익 증진에 기여해왔다. 새로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확산시켜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화된 전문성 제고와 다양성을 고려하면 농업경제 분야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농업경제 전문 사외이사 후보군이 전무한 상황 속에서도 농협만의 차별화된 농업금융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업경제 파트가 시장에서 통용되는 부분이 협소하다 보니 정리했다"며 "관련 후보군들은 ESG 영역에 포함해 관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 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후보군 중 ESG 분야를 신설했다. 사외이사 후보 탐색과 관리를 위해 금융, 경제, 법률, 소비자보호, ESG 전문가 등 95명을 추천받았고 기존 후보군 22명을 포함해 총 117명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전면 재정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사회이사 후보군 관리에 대한 사항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의결 사항으로 정하고 있으며 후보군 관리내역을 연 1회 이상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