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39.9만원으로 가성비폰 이름값 ‘톡톡’
카메라·디스플레이 성능은 최신형···67W 고속 충전·차별점
OIS 미지원·충전 시 발열 등은 개선 필요

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5G 후면 디자인 / 사진 = 김용수 기자
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5G 후면 디자인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샤오미가 지난 13일 ‘레드미노트11프로 5G’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3’을 겨냥해 눈길을 끈 제품이다. 제품 공개 직후 약 10일간 레드미노트11프로를 대여해 사용해봤다.

레드미노트11프로는 중저가 프로세서를 탑재해 출고가는 30만원대로 낮췄다.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가 구성품을 줄이는 것과 달리 67와트(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반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야간 촬영 시 선명도가 떨어진단 점, 고속 충전 시 발열 문제 등은 아쉬웠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구성품 / 사진 = 김용수 기자
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구성품 / 사진 = 김용수 기자

먼저 알찬 구성품 덕분에 사용 전 만족도는 높았다. 샤오미는 기본 구성품으로 67와트 초고속 충전기, 실리콘 케이스, 액정보호필름 등을 모두 제공한다. 출고가가 39만9300원(6GB 램, 128GB 저장공간 기준)으로 경쟁사 제품 대비 저렴함에도 더 알찬 구성품을 제공하는 셈이다.

레드미노트11프로는 노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6.67인치 대화면에 플랫 디자인을 채택했다. 평소 동영상 시청 등을 이유로 대화면을 선호하는 기자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크기였다.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후면 디자인도 전반적인 디자인 만족도를 높였다.

주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지원되는 12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한단 점도 장점이다. 주사율은 디스플레이가 1초당 표시하는 이미지 개수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디스플레이가 구현하는 이미지 선명도가 높아진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695 칩셋이 탑재됐다. RPG 게임 ‘V4’를 장시간 플레이해봤지만 별다른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레드미노트11프로는 그래파이트 그레이, 폴라 화이트, 애틀랜틱 블루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고속 충전 모습 / 사진 = 김용수 기자
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고속 충전 모습 / 사진 = 김용수 기자

샤오미는 레드미노트11프로 공개 당시, 5000밀리암페어의 대용량 배터리를 지원하면서 배터리 50% 충전에 약 15분가량 소요되는 67와트 터보 충전 기능을 적용했단 점을 강조했다. 실제 기자가 배터리 잔량 58%에서 정확히 15분 동안 충전해보니, 92%까지 충전이 완료됐다. 샤오미가 홍보한 50% 충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갤럭시 시리즈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란 점은 분명하다. 다만 충전 시작 10분 뒤부터 발열이 발생한단 점은 아쉬웠다. 이와 관련해서 샤오미는 그간 안전 문제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야간 모드 촬영 사진 / 사진 = 김용수 기자
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야간 모드 촬영 사진 / 사진 = 김용수 기자

샤오미는 이번 제품을 공개하면서 카메라 성능도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53과 직접 비교했는데, 레드미노트11프로에는 메인 카메라·초광각 카메라·매크로 카메라 등 총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각각 1억800만, 800만, 200만 화소다.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했단 점에서 카메라 성능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다.

갤럭시A53과 달리 광학손떨림방지(OIS)가 탑재되지 않은 점은 단점이다. 또 전작과 마찬가지로 야간 모드 촬영 시 선명도가 떨어졌다. 기본 모드로 촬영할 때보다 밝게 표현됐지만 근거리에도 피사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한계가 있었다.

전반적인 성능은 만족스러웠지만, 편의성은 다소 아쉬웠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다 보니 안드로이드 기반 OS인 ‘원 UI 4.1’에 익숙한데, 샤오미 OS는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자체 개발한 ‘MIUI 13’을 사용하고 있어 차이가 있었다. 예컨대 갤럭시 제품은 상하좌우 어느 곳으로 슬라이드를 해도 홈 화면이 열리지만, 레드미노트11프로는 위쪽으로 슬라이드 해야만 잠금이 해제된다는 차이가 있었다. 또 화면을 두번 두드려 활성화하는 노크온 기능이 기본 셋팅돼 있지 않단 점도 차이가 있었다. 시간 등을 확인할 때 유용한 기능인데, 레드미노트11프로는 별도 설정해야 해당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레드미노트11프로는 경쟁사 중저가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가격이 저렴한 만큼, 업무용으로 세컨드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다. 특히 유심(USIM)을 두 개 꽂아 쓸 수 있는 듀얼심 기능이 탑재돼 레드미노트11프로 5G 제품 하나로 각기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하는 두 개의 번호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단 점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엔 실패하고 있다. 중국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샤오미는 올해 A/S를 고도화하고 가성비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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