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0.272%p 상승···고정금리는 1.4%p 상승
코픽스 도입한 2010년 이후엔 주담대 금리 7%대 없어
은행권, 대출규모 확대 위한 전략적 금리인하 가능성도

오는 18일 주요 은행사들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인상을 예고했다. 연내 기준금리가 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오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우리은행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18일 주요 은행사들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인상을 예고했다. 연내 기준금리가 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오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우리은행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올리면서 연내 최고금리가 7%대를 기록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가 연내 2%까지 상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담대 금리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4대 은행이 오는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를 연 3.420~5.342% 적용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3.710~5.070%와 비교해 4개월 만에 최고금리가 0.272%포인트나 올랐다.

이번 인상은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올 3월 코픽스는 1.72%로 전월 대비 0.02%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를 반영하게 되면서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미 지난 16일에 반영한 은행들도 있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경우 연 3.600~4.978%에서 3.900~6.380%로 오르면서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최고금리만 보면 1.402%포인트 급등했다. 고정금리는 주요 지표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를 활용하는데, 해당 금리 역시 2.259%에서 3.428%로 급등했다. 

신용대출은 현재 3.532~5.18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되면서 최고금리는 5%대를 넘어섰다. 이 역시 지난해 12월 3.500~4.720%와 비교해서 0.032~0.46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전망되면서 대출금리 오름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통화긴축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 최대 2.0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2%대를 기록하게 되면 주담대 금리는 최고 7%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은행들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가 2%로 올라도 주담대 금리의 인상폭은 작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은행들이 외형확대를 위해 대출규모를 늘리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압박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 추세였다. 이에 은행권은 경쟁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낮추는 중이다. 

또 주담대 금리가 7%를 기록하게 된다면 이는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는 주담대 금리의 기준으로 코픽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로는 없던 일이다. 코픽스 도입 후 주담대 금리는 2015년 5~6%대 최고 수치였다. 

은행권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실질적인 금리는 공시되는 최고금리보다 낮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은행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대출자들이 주거래 은행의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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