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 계속···거액 투자자들도 매도 움직임
"4만달러 붕괴되면 2.7만달러 까지 하락" 전망도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이번 한 주(11~15일) 비트코인은 하락세가 이어져 4만달러 선도 위태로워졌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큰손’들도 비트코인 매도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오후 비트코인은 4만달러(약 4916만원) 내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4만3000달러(5285만원) 선을 기록한 추세가 이번 주 초까지 이어졌지만 이내 하락세로 접어들더니 12일 한 때 4만달러도 붕괴됐다. 한 달 만에 4만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하락의 원인은 역시 긴축에 대한 우려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최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빅스텝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린 바 없다"면서도 "연방기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하면서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여전히 시세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며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완료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됐다.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지난 15일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2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 주 전 37점인 ‘두려움’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시세 하락이 이어지자 ‘큰손’들의 매도 행렬도 감지된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중개사인 글로벌 블록의 마커스 소티리는 1만 비트코인(약 4억10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지갑의 수가 지난 한 주 동안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지갑에서 가상화폐를 옮기는 것은 내다 팔기 위해 거래소 계좌로 이동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소티리 애널리스트는 최소 4명의 거액 투자자가 각각 약 4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 공급을 늘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4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공동 설립자 케이티 스톡튼은 “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반납할 경우 2만7200달러 부근 2차 지지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케이티 스톡튼은 비트코인이 계속 오르기 위해선 4만8248달러선을 돌파해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추세를 봐선 당분간 이 수준을 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 역시도 비트코인은 당분간 최고 4만4200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