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 헬스케어, 최대주주에 '볼티아' 등극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582억원 조달
재정 건전성 개선될까···신사업 역량 강화 기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비보존 헬스케어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비상장사 ‘볼티아’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582억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볼티아로부터 조달한 현금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비보존 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달 볼티아는 비보존 헬스케어가 진행한 58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비보존 헬스케어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볼티아는 지난 2019년 11월 설립된 기업으로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투자 및 투자컨설팅, 경영자문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볼티아는 지난 5일 유상증자 주금납입을 완료됐다.
앞서 비보존 헬스케어는 지속된 영업손실로 심각한 수준의 적자 행보를 이어왔다. 비보존 헬스케어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8년 129억원, 2019년 19억원, 2020년 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95억으로 전년 대비 36.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9% 증가했다. 지난해 순손실은 약 71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보존 헬스케어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신규 사업들에 들인 비용이 많았다”며 “오겟, 티나자나 등 헬스케어 상품들의 마케팅, 제품 개발 및 광고 계약, 인력 충원 등이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신사업 진행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비보존 헬스케어의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비보존 헬스케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게 된 약 600억원의 현금을 재무 건전성 개선에 최우선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비보존 제약과의 인수합병과 후속 사업역량 강화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화장품 및 헬스케어 분야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가정용 헬스케어 전자제품 ‘퐁고바스’와 비염 치료 의료기기 ‘루즈 노즈 케어’의 영업력을 강화한다. 또 이전부터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펫 케어 부문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보존 헬스케어 관계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재정 건전성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신사업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비용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펫 케어 부문 헬스케어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해당 신제품 연구개발비에도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금 조달로 비보존 헬스케어와 비보존 제약의 합병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비보존 헬스케어는 비보존 제약을 인수하면서 제약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 합병을 준비해왔다. 비보존 헬스케어와 비보존 제약은 신약개발과 상업화, 완제의약품 생산판매로 각각 역할을 분담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비보존 헬스케어 관계자는 “비보존 제약과 합병이 이뤄지면 비보존의 연구 인프라를 비보존 제약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며 “오피란제린을 포함해 신약을 생산 및 판매할 때 비보존 제약이 보유한 생산시설과 영업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임상이 진행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과 오피란제린 외용제 임상 비용으로도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이 일부 유입될 전망이다. 비보존 헬스케어은 비보존이 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국내 임상 3상과 오피란제린 외용제 국내 임상 2상을 주도하고 있다.
비보존 헬스케어 관계자는 “회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오피란제린 주사제와 외용제의 경우 국내 임상을 비보존 헬스케어가 진행하고 있는데, 임상시험 비용으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이 일부 유입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