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까지 산업부 통해 기술나눔 신청 접수···특허권 등 무상이전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기기와 반도체 등 미활용 기술 270여건을 중소기업에 무료로 나눠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도 산업통상자원부-삼성전자 기술나눔’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신청을 접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접수기간은 1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다.
기술나눔은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미활용 기술을 중소기업에게 무상으로 이전해 주는 사업이다. 심의위원회 평가를 통해 기술이전이 확정되면 무료로 특허권 등을 이전받을 수 있다.
기술나눔은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의 사업으로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됐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25개 대기업·공기업이 기술제공 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지난해까지 총 1043개 중소기업에 2402건의 기술이 이전됐다.
최근 기술나눔 건수와 이전기업수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3년 기술나눔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36곳이 기술 80건을 받았으나, 매년 이전기업과 이전기술이 늘어나 지난해엔 288개 중소기업이 490건의 기술을 이전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술나눔에서 가전(15건)과 디스플레이(27건), 모바일기기(140건), 반도체(34건), 오디오/비디오(5건), 의료기기(10건), 통신/네트워크(45건) 등 7개 분야 총 276건의 기술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매년 기술나눔에 참여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기술 505건을 중소기업에 제공했다.
기술나눔 사업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은 중소기업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혁신제품 개발에 성공하는 등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우수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IoT 자동심장충격기(AED) 생산기업 A사와 스마트 원격제어·결제장치 생산업체 B사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A사는 AED에 IoT기술 적용방안을 고민하던 중 기술나눔을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네트워크 상에서의 서비스 공유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받았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loT 기반 AED 통합 모니터링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우수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며 200대 이상 판매했다.
B사는 보안기술을 활용한 원격제어·결제 장치 생산기업이다. 삼성전자는 기술나눔을 신청한 B사에 OTP 기반 보안인증(블루투스 스마트키) 기술을 무상 이전했다. 이를 통해 B사는 OTP를 보안기술로 적용한 스마트폰 제어 똑똑 우편함을 개발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 등에 납품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우리 중소기업이 혁신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한국전력, 포스코, SK그룹 등이 참여하는 기술나눔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 나눔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산업부 홈페이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업공고에 따라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