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최근 10년간 청산펀드 432개 수익률 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역대 최대치 12.4% 기록···수익배수도 1.7배로 최고
코로나19로 부각된 바이오·ICT·유통 업종 수익배수 가장 높아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지난해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늘어나면서 청산된 벤처펀드가 역대 최대 수익률을 올렸다. ‘제2벤처붐’이 투자-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10년간 청산된 펀드 432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최고 수익률인 12.4%를 기록했다. 10년간 청산펀드의 평균 수익배수는 약 1.4배로, 벤처투자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했을 때 평균 140억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이전엔 등락을 반복해온 청산펀드의 수익률은 2017년 이후 매년 증가해 처음으로 1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수익배수도 1.7배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최근 10년간 청산펀드의 수익률 추이 그래프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청산펀드는 펀드 결성 이후 투자금 전액 회수로 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를 말한다.

최근 5년간 수익배수가 가장 높은 업종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시대에 신성장 업종으로 급부상한 바이오·의료(3.4배),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2.6배), 유통·서비스(1.8배)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크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바이오·의료 업종은 최근 5년간 매년 수익배수가 상위 2위 안에 들면서, 안정성은 물론 높은 수익배수를 기록했다.

유통·서비스 업종도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5년간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가 가장 높았다.

중기부에 따르면 청산펀드 수익률은 청산펀드의 투자 기업 중 코스닥 상장 기업 수가 많을수록 수익률이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청산펀드의 투자 기업 중 코스닥 IPO 기업도 93개로 가장 많았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지난해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규모가 최대치를 달성한 데 이어, 청산펀드 수익률 증가세는 최근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가 활발해졌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더 많은 민간출자자들이 벤처펀드에 출자해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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