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저가 매수 타이밍" 관측도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이번 주(4~8일) 비트코인은 또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증시 호조로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시사로 하락 전환했다. 업계에선 긴축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오후 비트코인은 4만38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약 3% 하락한 수준이다. 한 주의 시작이었던 지난 4일 비트코인은 한 때 4만7000선까지 올랐지만 6일 오후부터 곤두박질치더니 4만4000선도 무너졌다.

이번 주 초의 상승세는 미국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 나스닥지수는 1.90%씩 일제히 올랐다. 특히 이날 트위터가 기업공개(IPO) 이후 27% 상승하며 하루 기준 최대 상승률을 찍었다. 트위터의 급등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선 점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미 연준의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통화긴축이 시작되면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5일(현지 시각)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이르면 5월 대차대조표 규모를 빠르게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 내에서 상대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시장의 충격은 컸다. 그는 “2017년에 2년간 월 상한선 최대 500억달러로 진행된 긴축보다 더 빠르게, 큰 폭으로 긴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다음날인 6일(현지 시각)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모든 참석자가 2017~2019년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때보다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을 시사했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3월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뉴욕 증시 주요지수도 일제 내렸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315.35포인트(2.22%) 내린 1만3888.82로 낙폭이 컸다. 코로나 터널을 지나오며 암호화폐 시세도 기술주의 장세와 동조화하는 경향이 심화된 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번번이 긴축의 우려로 상승세가 꺾이자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어야 제대로된 반등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억만장자 가상화폐 투자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6일 열린 마이애미의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변수가 사라지면 비트코인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장은 저가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트코인 투자로 잘 알려진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지난 2월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1950만달러(약 24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4167개를 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현재 총 12만9218BTC다.

게다가 비트코인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공급량은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로 전년 대비 36.5% 줄었다.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는 시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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