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제조업 투자 267% 증가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발표한 ‘1분기 FDI 동향’에서 FDI가 신고 기준 5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9%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라고 밝혔다. 도착 기준 FDI는 43억3000만달러다. 지난해 1분기 44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단,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6% 감소했다. 건수는 신고 기준 830건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28.9%, 도착 기준 663건으로 16.1%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신고액이 16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6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FDI에서 제조업 비중이 30%에 달했다. 제조업에서는 식품(594.1%), 기계장비와 의료정밀(487.0%), 운송용 기계(98.1%), 반도체(370.7%) 등 업종에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비금속광물(-78.1%)과 제지, 목재(-100.0%)는 투자 유입이 부진했다.
서비스업 신고금액은 37억7000만달러로 9.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1억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 사례로 인한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농축수산광업 등 1차 산업과 전기, 가스, 수도 건설 등이 포함된 기타업종 신고금액은 4300만달러로 69.1%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신고액이 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4.7% 증가했다. 중화권 신고액(11억9000만달러)도 39.0% 늘었다. 일본 신고액(4억8000만달러)은 94.6% 증가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1분기 대규모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신고액이 81.3% 줄었다. 신고금액을 자금별로 보면 신규투자와 증액투자는 각각 42.2%, 7.5% 증가했다. 반면 장기 차관은 3.8% 감소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1분기 신고금액 기준 상위 20개 투자금이 35억7000만달러로 전체 신고금액 65.5%를 차지했다. 일부 기업 투자가 우리나라 전체 FDI 신고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전 세계 투자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투자금액과 투자 건수가 모두 증가했다. 또 소재와 부품, 장비기업의 신규 투자도 늘어났다는 점에서 양과 질적으로 우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