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연구팀, 15분 안에 코로나19 변이 잡아내는 진단기술 개발···XE·XJ도 검출 가능
웰스바이오에 기술이전···“상용화 시간 걸려도, 웰스바이오와 협력해 개발에 속도낼 것”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든 변이를 15분 만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우세종인 스텔스 오미크론은 물론 새롭게 등장한 XE, XJ 변이도 검출이 가능해 범용 신속진단 키트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 김홍기·이종환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변이를 구분해 검출할 수 있는 진단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할 때 접합하는 ACE2 수용체를 활용해 변이를 판별하는 새로운 진단 기술로, 15분 안에 거의 모든 변이의 검출이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결합하는 항체를 발굴해 ACE2 수용체와 짝을 이뤄 항원 신속진단 기술에 적용했다. 그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보라색, 변이 바이러스는 분홍색으로 각각 검출됐다.
화학연 관계자는 "수용체와 짝을 이루는 검출 항체를 바꿔주면 앞으로 오미크론은 물론 새로 나오는 변이들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에 이어 XE, XJ 등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 변이에 따라 전파율과 치사율에 차이가 있어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변이 바이러스 검출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유전자 증폭 또는 서열분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기존 신속진단기술은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유전자 서열을 표적으로 하는 방식이어서 양성과 음성 여부만 판별된다. 화학연 기술이 상용화되면 변이 종류 구분이 가능해진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해 7월 해당 기술을 진단기기업체 웰스바이오에 기술이전하고, 이 업체와 함께 코로나19 범용 신속진단 기술을 개발을 진행 중이다. 모든 변이에 대응 가능한 범용 백신처럼, 모든 변이를 잡아내는 유니버셜 신속진단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김홍기 연구원은 “범용 진단 기술을 상용화하려면 1년 이상 소요될 테지만, 웰스바이오 등 기업들과 협력해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체내 코로나19 중화항체의 형성 여부 확인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항체 형성 여부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상용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현장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화학연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사업, 한국연구재단 국민생활안전긴급대응사업으로 수행됐다.